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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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아 :::

Name	서경수

Subject	호세아 2:14-23절

  하나님께서 음행에 빠진 자기 백성을 개유(알아듣도록 잘 타이름)하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위로하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게 하고,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고 하신다.

  거친 들, 아골 골짜기, 애굽 땅은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이스라엘의 아픈 과거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로 새롭게 뭔가를 생각하게 하시겠다니 이게 어찌 자기 백성을 선도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여하간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 자기 백성을 이끄실 것을 말씀하시면서, 그런 일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자기 남편으로 인정하고 바알을 떠나게 하겠다고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바알에게 간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님은 주시지 않고 바알이 제공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아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아오게 하시려면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시면 간단하게 해결 될 문제다. 그런데 주님은 정 반대로 일하시겠다고 하신다.

  그럼 왜 주님은 인간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 반대로 행하시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인간이 어리석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무조건 갖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제공된다고 해서 결코 주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세상을 좋아하게 되고 주님과는 멀어질 뿐임을 아시기에 주님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것을 제공하심으로 주님께 돌아오도록 하신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스라엘은 무엇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진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기희생을 계기로 그들을 아내로 맞아들이겠다는 주님의 약속이다.

  1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그 날에는 내가 저희를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 하고 저희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을 친히 주관하시는 분임을 드러낸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던 가나안 땅은 들짐승과 곤충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고, 또 이웃나라의 잦은 침략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살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자기 백성을 보호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고 하셨다.

  하나님 스스로 자기 백성의 신랑이 되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영원히 살 것이며, 은총과 긍휼, 진실함으로 남편의 역할을 다할 것이고, 그렇게 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진실로 사랑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저희는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이상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작정하고 하시는 일에 인간은 별로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그분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자기 백성을 이끄시고, 결과적으로는 그와 영원히 살 것을 약속하셨으니 그저 그 사랑에 끌려가는 것 외에 다른 할 일이 없다.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사랑과 긍휼은 그 누구도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의 보편적 관점을 뒤집는 희한한 일이다. 그럼 왜 주님은 이런 방식으로 자기 사랑을 제공하시는 것일까?

  오직 주님 자신의 공로만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열심히 충성하고 봉사해서 하나님께 상을 받게 되었다면 그 상은 충성한 자의 공로가 된다. 그러면 상을 주신 하나님이 높아질 수가 없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롬5:8)”하셨다. 이렇게 될 때만이 주님 홀로 영광을 받으시는 상황이 연출된다.

  세상 그 어떤 인간도 스스로 주님을 높여서 섬기는 경우는 없다. 주께서 자기희생을 통해 긍휼과 사랑으로 자기 백성을 품으실 때, 그 사랑으로 자신이 그동안 주님을 떠나 방황했던 시절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나를 깨닫게 되고, 자신을 용납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