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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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아 :::

Name	서경수

Subject	호세아 2:1-13절

  2장은 1장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1장에서 로루하마(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 로암미(내 백성이 아니라)라 불렀던 자를 2장에서는 루하마(긍휼히 여김을 받는 자), 암미(내 백성이라)로 부르신다. 그런데 이 자녀(암미와 루하마)들에게는 어미와 쟁론하라고 하시면서 그 이유로 어미가 음행했기 때문이란다.

  이야기가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섬겼다는 점을 지적하시려고 호세아 선지자에게 음란한 여인을 만나 결혼하고 음란한 자녀를 낳게 하셨고, 그 자녀의 이름을 로루하마, 로암미로 지으라고 하셨다(여기까지가 1장 내용이다). 그런데 이제 그 형제, 자매에게는 루하마, 암미로 부르라고 하시면서, 그 어미와는 쟁론하라고 하신다. 음란한 자라는 이유로(이것은 2장의 내용이다).

  그럼 누가 자녀고 누가 아내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음란한 여인이라면 그 자녀 루하마, 암미는 누구인가? 현재 이스라엘 백성(성인)은 음란한 여인이고, 어린 자식들은 루하마, 암미인가? 그렇다면 그 자식들은 어미와는 달리 성실하게 여호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인가?

  여호와 하나님은 남편이고 그의 백성 이스라엘은 아내라는 것까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자녀는 누구인가? 가족 관계로 뭔가를 설명하고 계신 것 같은데 본문을 따라가다 보면 좀 복잡하게 흘러 누가 누구인지 아리송하다.

  성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로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와 자녀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본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아내로, 그리고 자녀로도 설명되고 있다. 그러니 음란한 여인도 이스라엘이고 암미, 루하마도 이스라엘 백성이다.

  그렇다면 또 의문이 생긴다. 1절에서는 ‘너희 형제자매를 내 백성, 긍휼히 여김을 받는 자’라고 했다가 2절 이후에는 ‘너희 어미는 음행한 자고 그 자녀는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리라’고 하신다. 같은 대상을 두고 정 반대로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도저히 가망이 없는 음행한 자요 부패한 자다. 이것이 1차적인 결론인데, 이것으로 모든 것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들을 주께서 긍휼히 여겨 자기 백성으로 삼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 결론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심각한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최종 결론에만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실 테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긍휼을 입은 자니 안심하고 살자.’ 이렇게 되면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것인지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반드시 이스라엘의 완악한 모습이 들춰져야 하고, 그 죄악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아야 한다. 본문을 따라가 보면 이스라엘의 완악한 모습을 아주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여호와가 아닌 바알을 좇았고,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바알이 주는 것으로 오해했고, 그들은 스스로 바알을 떠날 마음이 조금도 없음을 보게 된다.

  이들에게서 도대체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누가 봐도 이스라엘 백성이 행하는 일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란 점을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주님은 강제로 그들이 바알을 향해 가는 길을 차단하신다(6-7절. 내가 가시로 그 길을 막으며 담을 쌓아 저로 그 길을 찾지 못하게 하리니 저가 그 연애하는 자를 따라 갈지라도 미치지 못하며 저희를 찾을지라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 그러면 그제야 여호와(본 남편)에게 돌아오면서 ‘그 때의 내 형편이 지금보다 나았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

  이제 해답은 주어졌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버리고 세상이 좋아서 세상과 어울려 살았다. 세상과 짝해야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에 세상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큰 결핍과 불안과 불편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결과는 여호와께서 개입하심 때문에 주어진 것이었다. 더 이상 세상과 짝하지 못하도록 주께서 길을 차단하셨고, 세상은 우리에게 행복과 평안을 줄 수 없는 곳임을 확인시켜 주셨다. 그러니 갈 곳이라곤 원래의 자리, 본 남편에게 돌아가는 것 외에는 없도록 이끄신다.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는 방법이다.

  헛된 길, 욕망의 늪에 빠져 여호와의 사랑을 외면했던 일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배신자, 패역자를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찾아오신 그 큰 은총에 감격하며 찬양할 수밖에 없도록 하신다.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눅7:41-42)?” 예수님은 우리 죄를 담당하셔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신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