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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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아 :::

Name	서경수

Subject	호세아1:1-11절

  1절을 보면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 왕이 된 시대에 브에리의 아들 호세아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렇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호세아는 북쪽 이스라엘 사람으로 여로보암 2세가 왕으로 있을 때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활동한 선지자다.

  그리고 2절에는 하나님이 호세아에게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행함이니라.”

  여기서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제공되고 있다. 호세아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를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를 활용하신다는 점이다. 이것이 선지자의 운명, 아니 이 땅에 태어난 모든 피조물의 역할이다.

  하나님이 호세아에게 명하신 말씀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기에는 난처한 내용이다. 음란한 여인과 결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고, 특히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할 선지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곤란한 일이다.

  그러나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했고, 자녀를 낳았는데 하나님이 그들의 이름까지 지어주셨다. 첫째는 이스르엘, 둘째는 로루하마(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 셋째는 로암미(내 백성이 아니다)로.

  이 대목에서도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하나님의 일하심이 포착된다. 사람 이름을 이런 식으로 짓는 것은 인간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백성인데, 그 이름이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 또 내 백성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니!

  하나님이 악취미가 있는 분인가?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라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자녀들에게 저주의 이름을 붙여 주셨으니 이 일을 어쩌랴! 하나님의 명령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이런 식으로 화풀이를 하는 것은 하나님답지 못한 것 같고, 그 화풀이 대상에 갓난아이까지 포함된다니 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상하다고 여기는 우리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왜 행실이 더러운 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부당한가? 그리고 자녀 이름이 저주 받을 이름이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피조물의 역할과 사명을 알지 못한 채 자기 만족을 당연시하는 죄악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다. 특히 이스라엘은 주님을 찬양할 자들로 만드셨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목적을 망각하고 자기만족을 위해 살았으니 이것이 문제의 출발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마저 자신들을 위해 일하시는 분으로 인식했기에 하나님 명령을 껄끄럽고 부당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약을 주셨고, 언약대로 일하시는 분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만과 분노만 생긴다. 피조물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피조물이 만들어졌다. 나를 위한 하나님은 우상이고 진짜 하나님은 자기영광을 위해 우리를 마음껏 활용하신다.

  호세아도 그 자녀도 하나님의 언약이 얼마나 신실하게 성취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활용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만약 인간을 배려하는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상의 산물이지 참 하나님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면 여기에서 ‘음란, 음행’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 그래야 호세아 말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게 음행은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삶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음란, 음행’이다. 신약에서는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신랑, 성도는 그의 신부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구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음행에 빠진 이스라엘 족속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다’(6절)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유다 족속을 긍휼히 여겨 구원하겠다’(7절)고 하신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10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곳에서 저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사신 하나님의 자녀라 할 것이라.”

  이 말씀은, 구원할 가치도 없는 자를 당신의 선택적 사랑으로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외면해서 남과 북으로 나눠지고 급기야 이웃 나라에 멸망당하는 것이 구약 이스라엘 역사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지만 그 사랑을 외면(음행)해서 버림받는 것이 마땅함에도 주님이 선택한 백성(참 이스라엘)은 긍휼히 여겨 구원하시겠다는 것이다.

  구원은 하나님의 약속으로 성취된다. 즉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백성의 죄를 담당하심으로 구원하신다. 그러기에 구원 얻을 당사자의 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