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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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박국 :::

Name	서경수

Subject	하박국 1:1-11절

  하박국 말씀은 선지자 하박국이 하나님께 질문을 하고, 하나님은 그에 대해 답변하시고, 그 답변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선지자의 질문은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의문을 갖기 마련인 것을 선지자가 대신 질문하고 있고, 하나님은 그 질문에 답을 주셨다.

  1절에 “선지자 하박국의 묵시로 받은 경고라.”고 본문을 시작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묵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묵시의 사전적 의미는, ‘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연중에 뜻을 나타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선지자가 백성들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누구나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 특별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은밀한 내용이란 것이다.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께 들은 말씀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으로 둔하게 하며 그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기게 하라(사6:9-10).” 이게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묵시로 주어진다는 점을 잘 나타내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럼 왜 하나님은 묵시로 당신의 뜻을 전하는 것일까? 그것은 깨달아서는 아니 될 자가 깨닫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함이다. 즉 멸망 받아야 할 자가 깨닫고 구원 얻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은 묵시로 전해진다. 이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원해야겠다고 설치는 잘못된 전도자들의 태도와는 정반대이다.

  이제 구체적으로 하박국 선지자가 어떤 질문을 하나님께 했는지 살펴보자. 2-4절이 질문 내용인데, 이것을 간추리면 이런 질문이 된다. ‘하나님, 악이 판을 치고, 악인이 의인을 괴롭히는 이 상황에 왜 침묵만 하고 계십니까?’

  이런 의문은 하박국 선지자만이 아닌 여러 선지자가 가진 의문이었다. 시편 13편을 보면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겠나이까 --- 내 원수가 나를 쳐서 자긍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1-2절)”라는 말씀이 있고, 73편에는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실족할 뻔하였다(1-3절)’는 내용이 나온다.

  성도라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하나님은 선을 기뻐하시고 악을 미워하시는 분인데, 이 세상에서는 악한 자가 승승장구하고, 복음에 순복하며 사는 선지자나 성도가 핍박과 억울함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왜 악인을 그냥 보고만 계실까? 성도를 짓밟고 있는 완악한 자들을 왜 두고만 보실까?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선지자 하박국의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뭐라고 답하셨는지 보자. 5-11절 말씀이 해답으로 주어졌는데, 간추리면 이런 내용이다. ‘내가 갈대아 사람을 일으켜 완악한 자들을 심판할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분은 아니고 때가 되면 반드시 악을 징벌하시는 분이란 점을 일러주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공의를 시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악을 벌하시고 의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인 것은 분명하나 과연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의인지를 인간의 입장이 아닌 하나님의 입장에서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간들이 이해하는 선과 악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약을 바탕으로 선과 악을 나누신다. 그러기에 세상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개념으로 하나님이 공정하게 판단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면 이 또한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이 될 것이다.

  창세기 20장에 보면, 아브라함은 속이는 자, 아비멜렉은 속은 자로 나온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아비멜렉이 하나님의 책망을 듣고 아브라함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이것이 과연 정의로운 하나님인가 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윤리, 도덕적 관점에서 선과 악을 나누는 분이 아니라 언약적 관점에서 일하시기에 누가 속고 속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언약의 자식을 생산해야 할 여인이기에 권세를 가진 왕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취할 수 없었다. 언약을 모르는 아비멜렉의 입장에서는 사라를 취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이 사태는 언약적 관점에서 일어난 충돌이기에 세상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약대로 일하신다. 언약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아무리 설쳐도 하나님의 언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기에 성도가 세상을 판단하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볼 때 언약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분을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8).”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7-28).”

DATE: 2017.04.22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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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1:12-17절


6	하박국 3:16-19절	서경수	2017.05.27	1575

5	하박국 3:1-15절	서경수	2017.05.20	1807

4	하박국 2:12-20절	서경수	2017.05.13	1399

3	하박국 2:1-11절	서경수	2017.05.06	1406

2	하박국 1:12-17절	서경수	2017.04.29	1675

1	하박국 1:1-11절	서경수	2017.04.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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