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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마을에서 옮겨온 글)
이미아 성도
벌써 오랜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쌓인 얼굴들이 되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황송하게도 안락한 좌석이 마련된 최고급 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오는 분들의 열정과 희생으로 몸둘 바를 모르면서도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는 인생.
그 인생 니거 아니거든...이왕 뻔뻔해지기로 작정했다면 그 역할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거기서 윤리도덕 드러내봤자 어설픈 연기에 불과할 뿐이니.
이번처럼 부담없는(?)수련회 참석은 처음입니다.
마음도 비웠고-말씀 들으러 가서 푹 쉬다 오자.
몸도 비웠고-말씀 들을 때 피곤하면 그냥 졸자.
생각도 비웠고-말씀 알려고 하지 말자.
그렇게 비우고(?) 갔던 수련회...
말씀이 성도 안에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십자가로 되풀이 하시는 일을, 이미 성도 안에 장착되어진 말씀을 가지고
성령께서는 하신 것입니다.
말씀은 성령이 찾아온 자에게 주신 말씀이지
성령이 찾아오지도 않은 자에게 주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성도는 역사와 묵시를 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수님의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우편의 자리에서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원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는 예수님의 자리, 감추인 자리입니다.
십자가와 부활 사이를 건널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가 사는 자가 아닌 자는 부활로 건너 갈 수가 없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고 계시기에 십자가 반복이 성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부활속에 있는 것입니다.
나 좋아라고 만들어 놓은 부활이 아닙니다. 내 것은 하나도 안 다치고-다치기만 하면 하나님 알아서 하세요-십자가로 구원받았으니 부활의 새 생명으로 살자 라고 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나는 십자가 밖에 우두커니 서서 십자가도 내 것으로 집어넣고 부활도 내 것으로 집어넣고 나는 이리저리 피하는 응축된 나로 남아 있으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어찌 그것이 성령의 열매라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내 열매요, 죄인의 열매입니다.
행함과 상관없이 모든 것이 주님의 공로가 되는 것이 성령의 열매입니다.
첫사랑...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 첫사랑으로 매일같이 되돌아가게 하시는 성령님의 행하심이 창세전에 예정하시고 선택하신 성도입니다.
십자가 사랑만이 죄인을 죄인되게 만드는 위대한 사랑입니다.
저주받아 죽어 버린 하나님을 만나야지 펄펄하게 살아 있는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 하나님은 가짜 하나님입니다.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신 주님...
이 악한 세대는 죽은 세상이 아니라 살아 있다고 들이대는 윤리도덕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십자가를 지붕 꼭대기에 달아 놓고 건물 키우기에 총동원되어 있는 교회였습니다.
악마의 사주를 받아 인간이 이름 붙인 교회...불꽃의 향연은 꺼질 줄 모르고 활활 타오르면서 마지막 축제를 벌입니다.
여기저기서 부딪히는 축배의 잔.
"위하여"
"위하여"
현기증 납니다. 말씀이냐? 나냐?
그래. 마셔라. 주께서 넘치도록 가득 부어 주시는 진노의 잔을 말이다.
바다의 신으로 군림하고 싶었던 타이타닉을 아는가?
응축된 세상 안에서 윤리도덕의 호사를 부렸던 자들을 아는가?
바다 깊숙히 수장되었음을 아는가?
아무리 그래도 저는요, 십자가 앞에서 때려 죽여도 죄인되기 싫어요.
이것이 우리의 실체였습니다.
예수님은 말씀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
어 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6:37-39)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하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울어도 돌아서면 자만인 것을."
이근호 목사님의 독백처럼 그렇게..
내 대신 저주받아 죽으신 예수님의 피가 뿌려집니다.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반가운 얼굴들이 되살아나 생생한 현실이 되어 인사를 나누며
"예수님의 피 때문입니다" 라는 고백을 얼굴에서 읽었습니다.
각처로 흩어질 때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피 때문입니다." 라는 고백을 멀어져가는 뒷모습에서 읽습니다.
아무리 울지 않으려해도 허락도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입니다.
아무리 꼭꼭 숨어라해도 죄인을 찾아 내시는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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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례 집사
아버지 돈을 챙겨서 이리저리 다니며 허랑방탕 재산을 다 날리고 오도가도 못하고 어디서도 반기지 않는 가운데 돼지 쥐엄 열매로도 배를 채우지 못하는 저주 받은 신세였습니다.
뒤늦게 헤매고 방황하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아무 염치도 없이 돌아왔건만 살진 소를 잡고 제일 좋은 옷을 입혀주시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시고 발에 신을 신겨주신
낳아주셨기에 무슨 짓을 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찾아주신 아버지!!
수련회에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탕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이렇게 달려오셔서 안아주시고 입을 맞춰주시는 아버지!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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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고백에서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이 묻어남이 보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이렇게 표출되는군요.
그 사랑이 저에게도 전해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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