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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구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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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00 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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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교회에서 옮겨온 글)
00 야...
그동안 얼마나 많은 편지글을 받았는지.
덕분에 한 자도 답하지 않은 난 뻔뻔한 이름으로 남고...^^
모두 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너의 마음이 깃든, 그런 글이란걸 알 수 있었다.
팍팍한 세상에서도 인생의 여유가 담뿍 담기고
창조주를 생각하는 고즈넉함이,
마음 속 고단함과 외로운 삶을 이기며 나오는 너의 노래들이 되었더구나?
아들과 남편과 너 자신...의 테두리(아무리 넓혀도 역시 자신의 세계...) 안에서
아무리 힘들고, 때로 지치고, 심지어 눈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절한 순간들로 빼곡히 갇혀있다 할지라도 너는 언제나 그것들을 통하여서
인생의 더 큰 보람과 가치와 재미로 승화시켜 가는 걸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도인처럼...
이 세상사람 누가 보아도 거부감 없는 글, 오히려 감탄이 나오게 되는 그런 글들...
(아, 여기까지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듣기에 너무좋은 말...인정해주는 말...)
그러나 지금의 나는, 생각은, 스타일은
무언가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곳에 머무는 걸 허락지 않는다.
그 아름다움이란 것 속에 감추인 냄새나는 쓰레기를 너무 많이 보기에...
내 속에 있는 것들처럼.
그건 한마디로, 내(인간)가 추구하는, 내 안의 별 볼일 없는 모습이기에.
자신의 끝없는 욕망의 세계를 위해 십자가 진 예수까지 이용해먹는 마귀적인 태도이기에.
그건 진리가 아니기에!
이 세상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고상한 종교행세를 모두 가지고 있고
삶의 의미와 보람과 기쁨과 감사와 진정한 자유를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꿈꾸며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보고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내게 찾아온 복음은, 기쁜 소식은 한마디로 이런 것이다...
이 땅에서의 가지가지의 고생스런 삶 속에서
신의 이름을 부르며 가치있게 다듬어가는 발전적인 진화의 세계가 신앙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창조주 앞에서 무언가 가치있는 삶을 상정해 놓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자세 자체가, 삶 전체가,
여호와 하나님이 보낸,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죄인의 모습이었음을
확연하게 알게 된 세계, 그리고 외부에서 바람같이 덮쳐온(십자가의 영, 성령으로)
‘용서의 세계와 관계맺게 되었음’이 신앙의 세계란 걸.
따라서 남들(복음 모르는)도 생각하고 인정할 줄 아는 모든 삶의 자세와 지표들은
일단, 성경에 계시된 묵시(보이지 않는 세계)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복음(세상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부인하게 만드는)을 알고 난 이후,
난 그런 세계를 꿈꾸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가증스런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정말이지 대단해 보이는 인간이 하나도 없단다. 십자가 앞에서.
아, 얼마나 감사한지!!!
그건 바로 역사 이래로
이 땅이 열매맺기를 종용하는 성과와 경쟁의 세계에서 해방되었다는 뜻이니까.
자식이 남 보기에 그럴 듯하게 커야 되고, 남편과 여전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고,
거룩한 종교행세로 선한 행실을 가꿔나가야
마치 하나님의 뜻에 합치되어가는 삶인 것처럼 속이는
거짓의 영 마귀의 세계와 영원한 결별을 선포당한 거니까...
아, 생각할수록 신나라...
정말이지 아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어린 성도(십자가 의만 인정하는) 하나만이
천하의 그 무엇보다 얼마나 귀하고 대단해 보이는지. 십자가 앞에서.
나 자신의 욕망의 세계와 하나님이 인정하는 아들의 나라와의 차이점을
점점 더 분명하게 알아가는 인생 여정이 나의 남은 여정이란다.
그 말할 수 없는 차이점 앞에서,
저주받고 심판받아 마땅한 이 땅의 실체 앞에서 순간순간 자빠지며,
지옥가야 마땅한 이런 죄인을 용서하신 거구나...를 쉴새없이 감사 감격하며 살아내도록,
(범사에 감사하라) 죽었다가 살아나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
자기 백성을 친히 인도하신다니 놀랍고도 놀라울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자신을 칭찬해주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틈만 나면 더럽고 추한 꼴을 드러내며,
뭘 해도 너는 너만 위하는 죄인이라고 끊임없이 책망하는데도,
그 말씀만이 나 자신을 해부하는 진리의 검으로 인정되고
보이지 아니하는 저~ 창세전부터 쩌~ 앞까지 속이 시원하게 보이니
이 어인 은혜인지 모르겠구나. 내 잘난 맛으로 살아가는 내가 말이지...
(정말 황송해서 못살겠다...)
내가 추구하는 그럴듯한 가치를 위해 달려갈수록
내 자아는 더욱 딴딴하게 굳어질 뿐인 이 땅에서(사람들이 자기 속을 그렇게 모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전의 예정에 의해 예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의의 병기로 부르신 그 성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만이 진짜라고 할 때,
왜 사람들은 부정적이라고 몰아부칠까.
**자~알 살고 있는 너에게 이런 글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여태까지 참고 가만있었어.
겨울방학때 너가 왔다 떠난 후에, 네가 주고 간 자료를 바로 삽입해서 읽었단다.
이 땅의 얘기를 벗어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런 글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어서.
하나님의 뜻이 저기 있고, 인간은 자기 주체로 믿어야 되고, 기도하며 달려가야 되고....
십자가 복음 외에는 이 세상 모든 글들의 결론은 그렇게 나오도록 되어 있더라.
뭐가 나올 것이 있겠는지. 인간의 노력, 행위...
이거 밖에는, 이거 이상은 원래 아무것도 생각 못하게 되어있었다.
그것이 선악과 열매(죽음)의 위력이지.
그저 누리게 되어있는 생명나무 노선(영생)은 아니다.
**참, 너가 궁금해하는 우리 단이는 생각보다 고등학교 생활을 잘 해내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신이 차례가 왔다.
아주 학교다니기 힘들어 한다. 이제 울 힘도 없는 듯.
이사해서 전학가자고 해도 반응 없고, 자퇴하라고 해도 안하고.
그냥 그 자리, 똥싼 자리에서 주저앉아갖고는... 뭐하자는 건지.
인생이 자기 뜻대로 안되는 공부를 자~알 하고 있다고나 할까...^^
**첨부파일 자료는 그~때 너가 준 자료를 보고 우리 남편이 바로 쓴 글이다.
너에게 보내달라고 했는데, 내가 여지껏 그냥 있었다.
사실은 돈버는 일이 만만치가 않아서 말이지. 정신없어서 아무 생각도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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