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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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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10:16-2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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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왕으로 인해 화를 입는 나라(16절)도 있고, 반대로 한 사람의 왕으로 인해 복을 누리는 나라(17절)도 있다. 도대체 왕이 어떤 존재이기에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나라 전체의 화(禍)와 복(福)이 좌우된단 말인가?
이 세상의 왕은 백성들의 열망으로 만들어 진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 하나 세워서 그 사람을 통해 온 나라가 태평을 누리고 경제가 부흥하게 되면 그 나라 백성인 내가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 수 있기에 그 지도자 한 사람에게 나의 권한 일부를 위임하고 그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에는 선지자가 있었고, 제사장이 있었고, 사사는 있었지만 왕은 없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이스라엘을 직접 다스리고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지도자, 즉 인간 왕이 자신들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가서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8:5).”라고 요청했다.
이런 백성들의 요청에 사무엘은 상당히 화가 났다. 지금까지 여호와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세상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은총과 사랑을 받으며 산 자들이 이제 와서 그 은혜는 온데간데없고 인간 지도자를 따로 세우려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청에 대해 하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8:7)”고. 그러니까 사무엘이 섭섭하고 불쾌한 것 이상으로 하나님은 정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배신감을 느껴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를 버렸다.’며 격노하셨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아닌 인간 왕을 원한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은 자신들의 요청을 들어주는 왕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자신의 권한을 일부 위임하면서까지 왕을 세우는 이유는 왕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 백성들의 요청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아무리 능력이 많고 인간 왕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해도 그런 왕을 원치 않는 것이다.
이처럼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어 오직 자신만 위할 뿐이다. 세상 그 무엇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폐기처분에 나선다. 왕을 존경하고 추앙하고 경배를 드릴 때에도 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그런 몸짓을 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나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왕을 필요로 하고, 하나님도 필요로 한다. 즉 나 아닌 타자는 오직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꿈을 방해하고 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주저하지 않고 제거한다. 그런 마음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세우기 원했던 것이다.
이 완악한 마음이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다. 신약 시대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세우려 했다. 그분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는 능력을 지니셨고, 병든 자를 깨끗하게 낫게 하시고, 심지어는 죽은 자를 살리기까지 하셨다. 그러니 이런 능력 있는 분이 자기들의 왕이 된다면 이제 자신들은 아무 걱정(질병, 죽음, 가난 등등)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는 분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그들 곁을 떠나셨다.
인간들의 필요 때문에 자신들이 세운 왕은 가짜 왕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셔서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는 왕이 진짜 왕이다. 진짜 왕은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그분의 아들 예수 바로 그분이다. 이 왕은 모든 권한을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았다. 심판도 구원도 이 아들이 다 책임진다. 죄를 사하는 권세도 있고, 저주하는 권세도 있다. 내 뜻을 들어주는 왕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만물을 다스릴 뿐이다.
이 왕은 자기 백성의 죄를 위해 대신 피 흘리는 왕(요일1:7)이요, 그들과 함께 영생을 누리기 위해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친히 간구하시는 왕(롬8:34)이다. 그러기에 마음속에서라도 왕을 저주할 수 없다.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한다(20절).’고 하신 말씀의 뜻을 알겠는가? 만왕의 왕 되시는 분을 단 한 순간도 잊고 살아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늘 주님의 왕 되심을 절감하며 살라는 말씀이다. 왕을 의식하지 못하기에 왕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저주하는 마음이 유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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