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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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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10:1-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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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에 “죽은 파리가 향기름으로 악취가 나게 하는 것 같이 작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로 패하게 하느니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일러주고 싶은 것일까? 향기름(향수)은 아주 미량이라도 그 냄새가 사방에 퍼질 만큼 진한 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병에 가득 들어 있다면 그 향기는 엄청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냄새가 진동하는 향수병에 파리 한 마리가 빠져 죽게 되니 이제는 좋은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난다는 것이다. 과히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것은 향수병에 파리가 빠져 향수를 못 쓰게 만든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내용은 아니다. ‘작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패하게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비유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니까 정작 중요한 것은 향수를 버리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혜와 존귀가 작은 우매로 말미암아 패하게 되었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우매(어리석음)는 어떤 것이기에 이런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되는가? 2절 말씀에는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편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편에 있느니라.”고 했다. 이것은 지혜자의 반대편에 우매자가 있다는 것이다. 즉 지혜자를 따르고 그 지혜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으로 지혜자를 대적하고 그 지혜를 업신여기는 자리에 우매자는 머문다는 것이다.
3절에도 우매자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데 “우매자는 길에 행할 때에도 지혜가 결핍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의 우매한 것을 말하느니라.”라고 했다.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스스로 우매한 것을 폭로한다는 말인데, 그냥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우매자인 것을 남들이 잘 모를 터인데, 스스로 아는 체하고 지혜로운 척하니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 우매함을 드러내고 만다는 것이다.
어느 누가 스스로 어리석은 것을 자랑하고 싶겠는가? 인간들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약점은 철저히 감추면서 스스로를 포장하고 꾸미는 일에 선수들인데,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우매한 것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지혜는 예수님의 몫이다. 어떤 인간도 우매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무리 궁리하고 애써도 자신의 판단으로는 지혜의 편에 설 수 없다. 그래서 심사숙고하고 결정하든 몸이 이끄는 대로 따르든 그 결과는 항상 지혜의 반대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지혜로 착각하여 하나님의 참 지혜를 혼잡하게 만드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생각으로 바꿔 말씀을 수용한다. 이런 모습이 바로 향기름에 파리가 빠져 악취를 풍기는 것으로 전도자는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참된 지혜는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이심으로 보여주셨다. 이 사건은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란 선포이며, 그 아들의 희생을 통해 자기 백성이 죄를 용서받는 유일한 진리임을 보여 주셨다. 이것 외에 다른 지혜는 없다.
참 지혜를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자신이 우매자임을 안다. 그래서 그 우매함으로 지혜에 접근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부인하고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길 줄 안다. 그리고 지혜가 있는 한 자신이 따로 지혜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안다. 참 지혜자 되시는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며 살아갈 때 그 지혜의 혜택을 입게 되기에 나의 지혜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5절에서는 ‘폐단’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기에 ‘폐단’이라고 규정했다. ‘우매자가 크게 높은 지위를 얻고 부자가 낮은 지위에 앉는 것, 종들은 말을 타고 방백들은 종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 것’을 예로 든다.
하나님께 정의를 요구하는 인간 자체가 불의한 자임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우리가 볼 때 불의한 일처럼 느껴지고, 폐단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도 그러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날 때부터 소경으로 태어난 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다. 부모의 죄 때문에 그가 소경으로 태어났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죄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소경으로 태어났다는 자체가 뭔가 정상적이지 못하고 잘못된 것이기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 자체가 오류인 것을 예수님의 말씀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3).” 이 말씀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 때문에 그는 소경으로 태어난 것뿐이라는 것이다.
세상 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존재함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우매한 자이며, 그 우매한 자의 안목으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바라볼 때 그것은 ‘폐단’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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