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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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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9:7-1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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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절에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8절에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할지니라.” 9절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라고 되어 있다.
위의 말씀들만 보면 마치 술집에서 적당하게 취한 자들이 취기로 하는 말처럼 들린다. 미래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그냥 오늘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즐기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내용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성경 말씀은, 이 땅에서 성도는 고난을 받으며, 가난과 굶주림과 눈물과 핍박과 억울함(눅6:20-23)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사는 자들이다. 그 이유는 ‘주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롬8:17).
사도 바울을 예로 들면, 복음 전하다가 옥에 갇히기도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장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다(고후11:24-27). 바울뿐만 아니다.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제자들 모두가 이런 삶을 살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시 오늘 본문을 보면 도무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인지 의심이 든다. 복음을 위해서 고난을 받는 것과 기쁘게 먹고 마시며 사랑하는 아내와 즐겁게 살라는 것은 정 반대의 내용 아닌가?
어느 누가 기쁘고 즐겁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구비되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돈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건강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기쁨으로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또 몸이 병들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결코 즐겁지 않다.
그러면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돈과 건강을 먼저 주시고 난 후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그런데 성도가 마음껏 먹고 마실 정도로 돈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마음껏 아내와 함께 즐길 정도로 모두가 건강한가?
이제 냉정한 마음으로 다시금 본문을 살펴보자. 무슨 이유로 ‘기쁨으로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시라.’고 했는지. 또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하라.’고 했는지. 그리고 왜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라.’고 했는지.
7절 말씀을 다시 보자.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고 되어 있다. 이 구절 뒷부분에 오늘 본문의 해답이 있다.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우리의 하는 일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한 예수님의 십자가 지신 일을 기쁘게 받으셨기에 그 예수 안에 있는 우리가 용납된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용납하시는 은총을 누린 자가 성도인 것이다.
그러니 이런 은혜를 입은 성도가 기쁘고 즐겁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무엇을 먹든, 그리고 무엇을 마시든 항상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쁨과 즐거움의 원인이 먹고 마시는 것의 내용물 때문이 아니라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용서 받았다는 것 때문이기에 음식의 질과 기쁨은 무관한 것이다.
잠언 15장 17절 말씀에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했다. 여기에서도 음식물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느냐 미워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성도는 하나님의 최후 심판에서 이미 사랑을 받은 자이다. 더 이상 우리의 행동 때문에 달라질 미래는 없다. 이미 확정된 미래를 살아가는 성도가 어찌 세상 환경에 따라 우리 마음이 달라질 수 있겠는가? 우리를 벌써 기쁘게 받으신 분 앞에 어찌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할지니라.”는 말씀은 사치하면서 살라는 말이 아니다. 기쁨과 감사를 증거하며 살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그 용납하심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엄청난 것인가를 온 몸으로 증거하면서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은 잠시 있다 사라질 것이다. 그러기에 이 세상의 삶은 헛된 평생이고 헛된 날이다(9절). 이 헛된 세상에서 헛되지 않은 날(천국)을 바라보며 사는 자가 성도이다. 이들은 헛된 세상의 그 무엇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영원한 세상, 우리에게 약속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항상 기쁨과 즐거움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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