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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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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8:14-1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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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기 행위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좌절과 실망뿐이다. 그 이유를 14절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악인의 행위대로 받는 의인도 있고 의인의 행위대로 받는 악인도 있다.’는 말씀이다. 즉 내 행위와 무관하게 결과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9장 11절의 말씀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분명해 질 것 같다.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기능자라고 은총을 입은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우연이 이 모든 자에게 임함이라.”
그렇다고 이 말씀을 근거로 아무렇게나 살자거나 적당하게 살자는 주장을 해서는 아니 된다. 우리는 우리 행위의 결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희생과 사랑 때문에 살아가는 자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로마서 10장 3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이 말씀 역시 내 행위에 집착해서는 아니 되고 주님의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그 의로우심을 믿고 바라보자는 말씀이다.
주께서 이루신 일을 믿고 바랄 때는 나에게 닥친 모든 사건 앞에 감사와 찬송을 나온다. 그 어떤 일이 있다 하더라고 그 일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환란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15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해 아래서 나은 것이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으로 해 아래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중에 이것이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니라.”
이 구절을 잘못 이해하면, 마음껏 먹고 마시며 놀자는 식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은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이 행하신 일 때문에 소망을 갖는 자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닥쳐 온다할지라도 늘 기뻐하고 감사한다는 말씀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먹고 마시는 것’은 일상사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범사’가 되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또 시편 150편 6절에 있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그러니까 15절에 나오는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해 아래서 나은 것이 없음이라.”는 말씀은,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이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다. 그 이유는 무능과 완악과 나태와 교만 때문에 멸망으로 떨어진 나를 주께서 대신 피 흘려 우리의 허물과 죄를 대속하시고 깨끗하게 씻어주신 그 사랑이 있기에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17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도다.”라고.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인간은 인간일 뿐 하나님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만 아실뿐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안다는 것은 월권이며 교만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항상 하나님처럼 행동하려 한다.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알아야 하고, 자기가 원하는 일은 꼭 이루고 싶고, 모든 것이 자기를 위해 존재하기를 바란다. 이런 인간의 완악함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주님은 분명한 선을 그으셨다.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다(롬3:20)”고. 또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된다(롬3:29)”고.
이런 관점에서 다시 17절 말씀을 음미해 보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으로서 굳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알려고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라야 범사에 감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서 불이익이 나에게 닥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범사에 감사할 수 없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그 미래를 제대로 대처하겠다는 노력으로 인한 고단함,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대비 못하면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염려 등으로 인해 결코 감사가 나올 수 없게 된다.
이런 염려와 근심은 주님의 십자가 은총으로 살아가는 성도에게는 합당치 않다. 성도에게는 더 이상 내가 이루어야 할 일도 없고, 내가 근심하며 염려해서 될 일도 없다. 모든 것이 주님의 소관이고, 그분의 자기 기쁘신 뜻대로 하실 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직 그분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며 매 순간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이 우리가 주께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자세이다.
십자가 은총 아래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다가 주님 부르시면 그 나라에 가서도 계속 경배와 찬양을 어린양께 드리는 것 외에 우리가 달리 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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