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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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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8:9-1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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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참으로 기이하고 요상하다. 이 땅에서 펼쳐지는 일이란 ‘사람이 사람을 주장하여 해롭게 하는 것’(9절)이고, 이렇게 타인을 억압하며 평생을 살다 죽은 자에 대해서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악행을 까마득하게 잊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뿐이다(10절).
왜 이런 일이 지속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11절에서 밝히고 있다. “악한 일에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않으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기에 마음이 담대하다”고. 당장 악행에 대한 징벌이 실행되지 않으니까 악을 행해도 괜찮다는 생각 때문에 용감하게 악을 행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안목은 넓게 보지도 못하고 길게 보지도 못한다. 당장 일이 벌어져야 심각하게 여기지 지금 아무 일 없으면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죄 짓는 일에 담대하고 악을 행하면서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세상과 물질, 그리고 사람들이 중요하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다. 그러니 하나님이 죄를 진노하시고 심판하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전도자는 이 부분이 안타깝고 염려스러워 계속 지적하고 있다.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 앞에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13절)”고.
하나님을 외면한 세상은 인간이 하나님이다. 그래서 인간의 수만큼이나 하나님도 여럿이다. 각자가 다 하나님으로 행세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려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타인은 오직 도구로 전락하게 되고, 도구화 된 자는 고통과 비명을 지르며 아파한다. 그러나 그 아파하는 자 역시 스스로 신이 되어 자기 목적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것이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풍경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세상은 영원히 이런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고, 공경할 줄 아는 자만이 이런 세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 주 하나님이 따로 계시고, 그분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이 인생으로써 합당한 삶인 것을 아는 자만이 지옥 같은 세상을 떠나 영원히 주님과 함께 평안을 누릴 자다.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내 안전과 평안을 위해서 무조건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그것은 하나님마저 도구화 하는 짓이 되기에 또 다른 죄악을 양산하는 일이 될 뿐이다.
우선 여호와 하나님이 왜 두려운 분인지 먼저 생각해 보자. 사무엘상 2장 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라고.
이 말씀은 우리의 생명을 주께서 주관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바로 알 때 어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두려운 하나님을 만난 자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이제 하나님을 공경해야 할 이유를 생각해 보자. 이 세상에서도 같은 인간들끼리 공경의 대상이 되는 자들이 가끔 있다. 남을 위해 희생한다거나 크게는 자기 목숨을 던져서 남의 목숨을 구하는 자들에게 이런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 그 희생이 지옥을 대신할 수는 없고, 죄를 정결하게 씻어 의롭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인간들의 희생과 수고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이 땅에서나 통용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대신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우리를 죄에서 건지셨다. 그 아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채찍에 맞으셨고,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자신이 피 흘려 죽으셨다. 그러니 우리 죄를 대속하신 그분을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으랴!
대속의 은총을 입은 자는 당연히 주를 경외할 수밖에 없고, 주를 경외하는 자는 세상의 규칙이나 흐름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신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 당장 하나님의 진노가 내려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할 줄 알고, 당장 악인이 진멸되지 않아도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믿기게 하나님 없이 담대하게 악을 행하며 살아가는 자들을 따라가지 않는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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