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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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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8: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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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에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 얼굴이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것을 달리 표현해 보면, ‘복음을 알지 못하던 시절에는 늘 근심, 걱정에 그 얼굴이 수심에 차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 난 후에는 기쁨과 감사가 그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환하게 웃고 얼굴이 밝은 사람은 모두 지혜를 받은 사람인가? 그것은 아니다. 인간들은 세상 것으로도 웃을 수 있고, 육신의 만족 때문에 기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평안과는 다르다(요14:26). 세상의 기쁨이 잠시 잠간의 것이라면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영원하고, 세상 기쁨은 환경이 바뀌면 슬픔으로 변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 환경이 어떻게 바뀌어도 결코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차이가 난다.
2절에는 “왕의 명령을 지키라.”고 했는데, 이 구절을 잘못 해석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종하고 따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은 세상 통치자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뜻을 펼쳐 보이기 위해 세운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운명은 왕에게 달려 있다. 왕이 잘못 하면 온 백성이 벌을 받고, 왕이 잘하면 나라 전체가 복을 받는다. 이것은 장차 왕으로 오실 예수님의 모습을 앞서 보이기 위한 그림자의 모습이다. 그러니 온 백성은 왕에게 종속되어 있고, 그 왕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구절을 신약 시대에 맞게 해석하자면, ‘왕 되신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며 따르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 여하에 따라 내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왕 되시는 주님의 십자가에서 행하신 그 일을 통해 내 운명이 결정되기에 그분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분의 말씀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만약 주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분의 명령을 따를 수 없을 것이다. 나도 내 판단력이 있고 내 의지가 있기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님의 명령이라도 당연히 외면하고 거절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때 주님의 명령을 거절했다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심각성은 그분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요(계17:14), 만유의 주시다(행10:36).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왕이라고 한 예수님을 잡아 죽였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그 죄목이 십자가 위에 걸렸는데 “유대인의 왕 예수”(마27:37)라고 기록되었다. 예수님이 죽임 당한 이유가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참 역설적이다. 예수님이 죽임 당한 이유가, 예수님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했다는 것 때문인데, 정말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셨고, 더 나아가 온 세상의 왕이심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주님은 사실을 말씀하셨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엄청난 거짓말로 받아들였고, 그 때문에 세상을 혼란케 했다는 이유를 덧붙여 그분을 죽였다.
누가 진정한 왕인가? 우주만물의 주는 오직 예수님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믿지 못하는 자들은 자기가 왕이 되어 스스로 왕 노릇하며 자기의 욕망을 따라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은 당당히 거절하고, 자신의 바람을 방해하고 막는 것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제거하려 한다. 그런 일들로 인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러나 더 깊이 따져보면, 인간들은 자기의 원함이 아니라 사단에 장악되어 예수님의 왕 되심을 거절하고 스스로 왕인 줄 착각하며 행동했다. 이 모두는 복음의 광채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마귀의 술책이다.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고후4:4)”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한다(7절). 그리고 생명을 주관하여 살고 죽고 하는 것을 주장할 수도 없다(8절). 이런 인간들이 감히 스스로를 왕으로 인식하다니 도무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왕이라면 최소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정도는 자유자재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미리 알고 백성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야 왕 다운 것 아닌가?
세상 그 어떤 자도 이런 능력을 갖지 못했다. 이것은 오직 세상을 자기 뜻대로 지으시고 운행하시고 종결짓는 예수님만이 소유한 능력이며 권한이다. 그래서 예수님만 왕이시고, 그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저주다.
전도자는 왕 되신 분이 따로 계시다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일러주고 있다. 즉 우리 자신은 결코 왕이 아니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왕이 따로 계심을 믿는 자만이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마26:39).” 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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