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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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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7:15-2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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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열거하고 있다. 15절에서 ‘자기의 의로운 중에서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 중에서 장수하는 악인이 있다.’고 하면서 ‘의인’과 ‘악인’을 분류해 놓고는 16~17절에서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고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라.’고 한다.
우선 여기에서 ‘의인’은 어떤 사람이고, ‘악인’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윤리, 도덕적으로 합당한 사람은 의인이고 합당치 않은 사람은 악인인가? 아니면 종교적 관점에서 율법을 준수하면 의인이고 그렇지 못하면 악인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주님께 용서 받은 사람은 의인이고 용서 받지 못한 사람은 악인인가?
만약 이처럼 의인과 악인을 나눈다면 ‘악인이 되지 말고 의인이 되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도 되지 말고 악인도 되지 말라.’고 하니 문제를 더욱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이런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라고 했고,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라고 했으니까, 옛 성현의 말씀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해서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니까 알맞게 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하든지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행해야 한다.’ 라고. 그러나 이런 해석은 전혀 성경 말씀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다.
18절에서 우리의 모든 의문을 해소해 준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고. 이것은 인간의 행위(선 혹은 악)에 집착해서는 해답이 나올 수 없고 오직 주님께만 답이 있기에 주를 바라보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는 결코 내 행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바꿔 말하면 내 행위에서 벗어나야만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다. 16~17절에서 말씀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은 그 어떤 행위를 해도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없다(롬3:20).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피로만 가능하다(롬5:9). 그리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요일1:7)”이기에 우리의 선행, 악행에 얽매이지 말고 주님을 경외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인데, 이 지혜는 지혜를 얻은 자에게 “성읍 가운데 열 유사보다 능력이 있게 하느니라(19절).”고 했다. 과연 무엇이 힘이고 능력인지는 지혜를 받지 못한 자는 결코 깨달을 수 없고 오직 지혜를 받은 자만이 안다.
죄인이 아무리 안간힘을 쓰고 발버둥 쳐도 죄에서 헤어날 수 없다. 이것이 20절의 말씀이다. “선을 행하고 죄를 범치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아주 없느니라.” 그런데 왜 내 행위에 집착한단 말인가? 그 행위에서 뭘 도출해 내겠다고.
인간들의 행위는 모두가 쓰레기 같은 것들뿐이다. 생각, 말, 행동 그 무엇도 온전한 것은 없다. 따라서 이런 인간들의 말(평가)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는 것을 21절에서 말씀하고 있다. “무릇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고 너무 남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들으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종이 자신을 저주하는 말을 듣게 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저에게는 생명의 은인인데 나를 축복하지는 못할망정 저주를 해!’ 당장 죽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나 또한 남을 저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22절에서 지적해 주고 있다. 그러니 공연히 남의 말을 들으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모든 것을 선악적 구도로 이해한다. ‘이것은 악이고 이것은 선이다. 선은 좋은 것이고 악은 나쁜 것이다. 그러니 나는 선을 행하고 악은 행치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윤리가 만들어지고, 법이 구성된다. 그러니 아무리 법을 지키고 윤리적 삶을 살아도 선악적 틀(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롬5:12).’고 하신다. 이 절망적인 사태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5:19).’는 약속을 주셨다. 이 약속을 믿는 자라면 더 이상 자기 행위에 매이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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