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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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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7:11-1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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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에서는 ‘지혜’라는 단어가 굉장히 여러 번 나오는데, 이 지혜는 흔히 우리가 아는 지혜와는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사전적 의미의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나 전도서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지혜요 그분이 보내실 메시아가 지혜입니다.
성경은 우리들이 평상적으로 사용하는 어법을 무시한 채 하나님과 예수님을 묘사하고 있는데 요한복음에 나오는 몇 구절을 예로 들어보면, 1장 1절에서는 하나님을 ‘말씀’으로 묘사했고, 11장 25절에는 예수님을 ‘부활’로, 14장 6절에서는 ‘길’ ‘진리’ ‘생명’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문을 보겠습니다. 11절에 ‘지혜는 유업 같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지혜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잘 아는 단어를 끌어왔습니다. ‘유업’은 누구나 다 아는 단어입니다. ‘유산’을 말하는 것이지요. ‘지혜’라는 쉽게 잡히지 않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잘 아는 것들과 비교하면서 설명해 내고 있습니다.
12절에서도 역시 지혜를 설명하면서 세상에서 통용되는 단어와 견주고 있는데 ‘돈’과 비교했습니다. 세상에서 돈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입니다. 이 돈처럼 지혜는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혜는 유업 혹은 돈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혜가 유업처럼 좋은 것이고, 돈처럼 보호하는 것이라고 해놓고, 이것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이 지혜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생명까지 보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업이나 돈이 좋은 것이고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생명을 보존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혜는 생명까지 보존하는 것이기에 지혜가 더 낫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혜(예수)를 세상의 그 무엇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무지한 자를 깨우치기 위해서 유치한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돈 좋아하는 인간들에게 ‘지혜는 돈처럼 좋은 것이야. 그런데 돈과 비교해보면 돈 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3절에서는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을 보라.”고 합니다. 지혜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분의 행하심을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지요. 성경의 전체 내용은 그분의 행하심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간단하게 압축하면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셔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죽이시는 일’이 그 핵심입니다.
계속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고 하셨는데, 이 구절을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이 하신 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마음에 안 들고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되어간다 할지라고 그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참 어리석은 일을 하셨습니다. 왜 사랑하는 아들을 죽는 자리로 내 몰았습니까? 세상 어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음의 자리로 내몰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죽음의 자리로 보내 죽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하시고,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이 놀라운 사건이 바로 지혜이며, 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예수님이 또한 지혜입니다. 이 지혜(예수)는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유산, 돈처럼 좋은 것이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왜요?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14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병행토록 하셨고,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심이라고 합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내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라면 나에게 곤고한 날이 닥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원치 않는 곤고한 날이 닥칩니다. 이것을 통해서 이 세상 주관자가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란 사실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지혜이신 예수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땅에 오셨고, 자기 백성의 죄와 허물을 씻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는 자는 지혜를 얻은 자요 생명을 받은 자입니다. 우리를 살리는 이 지혜(예수)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존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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