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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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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5:13-2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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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는 두 가지 폐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소유주가 재산을 자기에게 해 되도록 지키는 것(13절)’이고, 두 번째는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15절)’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것을 폐단으로 보는 시각은 어떤 기준에서 일까? 우선 이 부분부터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재산을 자기에게 해 되도록 지키는 것은 폐단이라기보다는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유익을 위함인데 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계속 움켜쥐고 놓지 못한다는 것은 바보, 멍청이나 하는 짓이다.
그리고 자신이 땀 흘려 한평생 모은 것을 세상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은 폐단이라기보다는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 물질이란 이 땅에서 소용되는 것이고 육신의 살아 있을 동안 필요한 것인데, 육신이 죽고 세상을 떠나는 마당에 세상 것을 계속 가지고 가야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것을 왜 폐단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땅의 논리와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땅의 논리로는 각자 수고하고 땀 흘려 모으고 쌓은 것은 그 당사자가 누려야 합당하다고 여기는데 그것을 다 누리지 못하고 떠나야 하니 너무도 억울한 것이다.
그러나 하늘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도 억울할 것이 없다. 죄인이 수고와 땀으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가운데서 감사가 있고 기쁨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요, 주님의 선물을 선물로 귀히 여기며 사는 자이다.
따라서 이 땅에서 육신이 살아 있을 때 부지런히 일하고 땀 흘리며 모으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누리다가 때가 되어 떠나는데 무엇이 억울하고 손해 될 것이 있단 말인가?
모든 인생은 일평생 수고와 땀의 세월을 보낸다. 어떤 환경에 처해도 그리고 어떤 직위를 가져도 이 땅에 태어난 이상은 이 굴레를 벗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수고 가운데 즐거워할 수 있다면 이는 분명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감사하는 자이다. “하나님이 재산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분복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19절).”고 하셨다.
어떤 사람도 하나님이 주신 분복이 없는 자는 없다. 왕도 거지도 공히 그에게 주어진 재물과 부요가 있는데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이 나눠주신 복을 분복이라 하고, 이 분복을 받아 수고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있고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선물을 제대로 누리는 자이다.
복을 복으로 알고 감사한 것을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은혜를 받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조금도 억울할 것 없는데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성령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이 땅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인간의 수고와 땀은 자신을 살리고 살찌우는데 하등의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러한 노력 자체를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전도자는 말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노력이 아닌 다른 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나의 노력을 헛된 것으로(내 생명을 살리는 것을 위해서) 여길 줄 아는 지혜가 우선 필요하고, 그 다음은 하나님이 보낸 그 아들 예수가 아버지와 하신 약속을 지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 일로 인해 우리가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믿고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세상 그 누구도 지혜에 대해 알지 못한다. 헛된 수고를 하면서 그 수고에 대한 결실을 얻지 못한다고 폐단이라고 하고, 일평생을 번뇌와 병과 분노로 살다가 죽는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성도는 지혜를 알아 자신의 수고가 헛된 줄 알고, 주님의 수고에만 기대를 건다. 주님의 생명 얻게 하는 수고가 있기에 그것을 믿고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한다.
그래서 20절에서는 “생명의 날을 깊이 관념치 아니하리니 이는 하나님이 저의 마음의 기뻐하는 것으로 응하심이니라”고 했다. 이 말씀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하는 자들은 생명의 날을 염려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내가 과연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인가?’ 하고. 그러나 하나님에 의해 기쁨을 받은 자는 그런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주께서 이미 다 이루셨음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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