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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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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4: 7-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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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절에서 “내가 또 -- 헛된 것을 보았도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이전까지 헛된 것을 언급했지만 또 다시 헛된 것에 대해서 언급하겠다는 이야기다. 우선 지난주에 말한 헛된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그 후에 오늘 본문의 헛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1-6절까지에서 말한 헛된 것은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강자가 약자를 ‘학대’하는 악한 세상에 대해 말했고, 두 번째는 약자가 강자를 ‘시기’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이것은 모두 자기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삶 때문에 빗어진 현상이다. 그러니까 어느 누가 더 선하다거나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자기 위주로 살기에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는 탄식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은 어떤 모습을 헛되다고 말하고 있는가? 8절에는,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죽도록 일만하고 재산을 끝없이 모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힘겹게 살아가는 우매한 모습을 지적했다.
노동을 해서 부를 축적하는 이유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 어리석은 인간은 마치 모으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열심히 모으기만 하는데, 만약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면 모은 것을 물려줄 혈육도 없기에 죽으면 남들이 다 차지하게 될 것이 아닌가? 그러니 그 수고와 땀 흘림이 헛된 것이고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잘못된 것임을 세상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예수님의 삶은 다 주는 것이었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6:53).”고 하시면서 십자가에서 자기 백성의 죄를 위해 살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다.
세상 그 어떤 인간도 자기의 수고와 땀 덕분에 살아가는 자는 없다. 인간이 감히 손도 못 대는 일을 하나님이 하셨고, 그분의 일하심 때문에 우리는 살아간다. 이것은 비단 죄 사함의 일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육신의 삶까지도 전부 포함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힘쓰고 애쓰며 살아가는데 그 대가가 내게 돌아오지 않을 때 허무하게 느끼고 무의미한 수고였다고 판정하지만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것임은 예수님의 삶을 통하지 않고는 도무지 할 수 없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아는가? 요한복음 6장 38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라.”고. 이 말씀은 예수님은 결코 자기의 기쁨과 만족을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고, 그 아버지의 뜻은 자기 몸을 십자가에 드리는 것이었다.
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고. 이 말씀은 혼자 보다는 둘이 힘을 합치는 것이 낫다는 것인데, 일견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자기를 위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이다.
나를 위하는 것이 잘못이듯, 남을 위하는 것도 잘못이요, 우리를 위하는 것 역시 합당하지 못하다. 이 모두는 인간 중심적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진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사43:21). 그래서 사도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롬14:8)이라고 했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고 했다.
13-16절에서 말한 헛된 삶은 이런 것이다. 늙고 둔하여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가난해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낫다고 해 놓고는, 그 젊은이가 백성의 추앙을 받아 왕이 되어도, 그 역시 늙고 둔하게 되면 역시나 선왕처럼 간함을 받지 못하고 백성들에게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기에 사람에 대한 기대 또한 헛되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헛되지 않은 것이 있는가? 우리 인생 자체가 잠시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약4:14)인데, 이 안개와 같이 사라져 버릴 것들을 보존하고 지속시키려 하는 노력 자체가 다 무의미한 짓일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또 세상 자체가 사라질 것(마24:35)이란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희망 없는 세상, 헛된 짓만 일삼은 불쌍한 인생들을 위해서 하나님은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다. 그래서 그 아들을 심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용서하시고 살리셨다. 이 하나님의 사랑 외에 다른데서 소망을 찾으려 한다면 그 모두는 헛된 짓이다.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요일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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