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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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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 2:12-2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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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행위를 인정받고 정당화하는 일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데, 그 인정받음의 대표적인 모습이 ‘내 행위는 남과 다르다’는 차별성을 통해 나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일이다. 그런데 만약 남들과의 차이를 부각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의 존재 가치가 미미해 질 수밖에 없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 선대가 이뤄놓은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이뤄보려 했고, 그 일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 그런데 그 일도 알고 보니 이미 오래전 선조들이 한 일을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12절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왕의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꼬? 행한지 오랜 일일 뿐이리라.”
그러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해도 그것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새로울 것이 없는 과거의 일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무슨 보람과 즐거움과 존재 가치가 있겠느냐는 한탄이 묻어 있다. 이것은 1장 9-10절에서도 밝혔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지금 전도자는 계속해서 인간의 행위가 참으로 허무하고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이 이 땅에서 수고와 땀으로 이룬 그 어떤 일도 무가치한 것이며 자신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는 바람 잡는 일과 같다는 것이다.
지혜자는 우매자보다 뛰어나 분별력이 있고 가려서 행동한다(13절). 그런데 그렇게 심사숙고하며 산 자도 마지막에는 죽는 것으로 종결되고 마는데 이것은 우매자의 끝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16절).” 그러니 지혜롭게 세상을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또 허무한 것 중 하나가 무엇인고 하니, 내가 열심히 수고를 했는데 그 열매는 후대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허탈하다(18절). 그리고 내가 열심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내 뒤를 이을 자가 계속 잘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허물어 버릴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내 노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이다(19절). 사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왕에 의해 나라가 두 개로 분열되고 멸망을 향해 치닫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일이 다 무로 돌아감을 내다보고 한 고백이었으리라.
왜 실망하는가? 무엇 때문에 허무함을 느끼는가? 그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세상만사를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고하는 것도 주께서 수고하게 하셨지 수고의 열매를 얻기 위해 수고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롬11:36)’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예수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뤄질 뿐이다. 내 만족, 내 기쁨, 내 가치, 내 보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허무한 일이다. 허망한 것에서부터 출발한 일이 허망한 것으로 결말이 날 것은 뻔한 이치다.
내 수고의 열매를 내가 갖지 못하고 남이 가져가서 허망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남의 수고로 내가 열매를 먹는 것도 허망해야 한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성도는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예수님의 피 흘리심의 공로로 생명을 얻었고, 그 공로를 힘입어 살아가는 자이다. 이것이 허망하다 말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수고하게 하셨다. 물론 선악과를 따 먹은 결과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이 수고와 아픔을 통해 예수님의 수고와 아픔을 알아야 하고, 그분의 그 고난이 우리를 대신한 고난임을 믿고 감사하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126:5).” 라고 했다. 이것은 우리가 수고해서 열매를 거둔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수고로 그분이 기쁨의 결심을 맺을 것이란 말씀이다.
부지런히 수고하며 살자. 그리고 그 수고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고 남에게 가는 것을 보면서 억울해 하지 말자. 그런 이치를 통해서 우리가 생명을 얻었다. 만약 자기 노력의 대가를 자기가 취하는 것이 합당하다면,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우리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원리가 아닌 전혀 새로운 원리를 우리에게 적용시키셨다. 그(예수)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예수)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게 하셨다(사53:5).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24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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