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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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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전도서1:1-1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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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을 가리켜 ‘다윗의 아들’로 그리고 ‘예루살렘 왕’으로 또 ‘전도자’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상적인 자기소개로 볼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게 가볍게 넘겨버릴 말씀은 아니기에 먼저 이 부분부터 생각해 보자.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이 틀림없지만 그의 출생은 평범하지 못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았다(마태1:6). 이 말은 다윗이 남의 아내를 통해 자식을 낳았는데 그자식이 솔로몬이란 말이다. 은밀히 말하면 솔로몬은 태어날 필요도 없는 자식이었다. 아니 태어난 것 자체가 수치와 부끄러움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용납하심과 사랑으로 출생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삼하12:25 여호와께 사랑을 입음)라 했다.
왜 솔로몬은 굳이 ‘다윗의 아들’이란 사실을 거론한 것일까? 이것은 육신의 혈통을 말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면서 아버지 다윗과 약속하셨던 그 하나님, 즉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삼하7:12).”는 말씀을 떠올리며 거론한 것이다.
그러니까 ‘다윗의 아들’이란 말은, 하나님의 용납하시는 사랑과 그분의 약속에 의해 세워진 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을 신약의 서신서와 비교하자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엡1:1) 이런 구절처럼 자신의 사명을 되새기는 말씀으로 보면 된다.
‘예루살렘 왕’이란 표현 역시 예사로운 표현이 아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러면 이스라엘 왕이라고 하면 될 것인데 왜 굳이 예루살렘 왕이라고 했느냐는 것이다. 예루살렘은 여호와의 성전이 있는 곳이고, 이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물의 희생을 통해 움직여지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강조하는 차원에서 자신을 예루살렘 왕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전도자’란 표현은, 진리를 전하는 자, 즉 자신이 전도서를 통해 전하는 내용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서 교훈이나 격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서 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전도서는 1절에서 저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난 직후에 곧바로 시작되는 말씀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2절).” 라고 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허망하고 헛된 것인지 입을 열자마자 이런 말씀을 한 것일까?
어떤 특정한 일이 헛되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헛되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분명히 의미 있는 일도 있을 것이고, 또 무의미한 일도 있을 것이며, 무의미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아니 되는 일도 있을 것인데, 그런 식으로의 구분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헛되다고 하니 이것이 도무지 어찌된 영문인가?
솔로몬이 모든 것이 헛되다고 하는 데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깊은 의미가 전제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행위들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위하는 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동하고 땀 흘리고 수고하며 온갖 고생을 일삼으며 살아가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논리에 대해 당장 반발심이 일어날 것이다. ‘왜 내 노력이 의미가 없어? 내가 노력하고 수고해서 그 덕분에 내가 먹고 마시며 낙을 누리고 있는데.’ 라고. 물론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솔로몬은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를 통해서 우리가 죄에서 건짐 받고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차원에서 모든 것이 헛되다고 하고 있다. 그러니까 육신의 일을 통해 우리 영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육신의 일이 헛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헛되다는 말씀을 두고 두 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첫째는 ‘헛된 일 해서 뭣하나? 어떤 일을 해도 헛된 것 내 편한대로 그리고 마음대로 살자.’ 라고. 둘째는 ‘내가 하는 일은 헛된 것이기에 그것에 기대를 하면 안 되고 대신 헛되지 않으신 분의 하시는 일에 소망을 두자.’ 라고. 성도는 바로 두 번째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다.
이 땅에서 인간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일들은 다 헛된 것이다. 반면 예수님께서 하신 일만 헛되지 않다. 나를 구원하지도 못할 내 행위에 의미를 부여함이 아니라, 우리를 죄에서 건지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분의 그 희생과 제사를 바라고 소망하며 사는 자가 성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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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성경공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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