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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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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요한1서 4:11-2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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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자 그대로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님이 사랑을 베푸셨으니까 우리도 그 사랑 본받아 사랑을 베풀자.’
이런 식의 해석을 하면 당장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인간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가?’ 라는 의문점이 생기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인간은 결코 사랑을 베풀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랑이란 것이 인간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7절)이고, 그 사랑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신 것’(10절)인데, 이것은 인간에게서는 도무지 찾을 수 없는 하나님의 속성이다.
따라서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는 말씀은, 인간의 행위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자는 필연적으로 그런 사랑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말씀이다. 반대로 하나님께 사랑을 받지 못한 자는 아무리 노력하고 힘써도 사랑할 수 없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받아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성도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확실히 믿는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보지도 못한 분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쉬 납득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보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분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있고, 그 사랑 받은 자는 그 받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계시고 성도는 그분 안에 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타인에게 증명하거나 확인시킬 수는 없지만 본인은 분명히 알고 믿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성령이 그 사실을 믿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없었던 사랑이 덮쳐오고, 그 사랑 때문에 사랑을 주신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 사랑이 나를 움직이기에 나에게도 그 사랑이 나오는 이런 기적이 발생하는데, 놀랍게도 이 사랑은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18절에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을 좀 생각해 보자.
사랑과 두려움은 전혀 연결시킬 수 없는 단어인 것 같은데 본문에서는 이 단어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과연 어떤 관련이 있는가? 두려움은 죄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벌 받을 것에 대한 염려와 공포가 두려움인데, 범죄 이전에는 이런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그 죄에 대한 심판을 의식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은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심인데, 여기에서 예수님이 대신 심판을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자기 백성에 대한 심판은 없기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직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하며 찬양하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롬8:1)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심)을 받지 못한 자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죄에 대한 형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자기 죄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하기 때문이다.
죄에 대한 심판은 분명히 있다. 어떤 인간도 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서 진노의 대상이 되지 않는 자들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성도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했던 마지막 밤을 생각해 보라. 애굽에 있는 모든 장자를 죽이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애굽 땅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 역시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무서운 죽음의 심판이 휘몰아쳤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문설주에 피를 바른 자들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에서 두려움 없이 담대함을 가지는 자는 십자가의 피로 씻음 받은 자뿐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피로 이미 정결함을 얻은 자이기에 정죄 받지 않는다. 이런 자들은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고, 그 십자가만 그들에게 소망이며, 생명이다. 결코 다른 것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이런 십자가 사랑을 받은 자는 그 십자가 사랑으로 형제를 대한다. 이것 외에는 사랑이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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