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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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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요일1:1-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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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에서 사도요한은 참으로 놀라운 선언을 하고 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고. 어떻게 ‘태초부터 있는 생명’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그 말씀을 듣고 믿는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정도가 아니라 틀림없이 보고 만지기까지 했다고 분명한 음성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보고 만졌다는 정도로도 놀랄 일인데, 2절에서는 “이 생명이 나타내신바 된지라”고 했다. 점점 더 놀랄 소리만 계속 토해내고 있다. 남들이 듣기에는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를 요한은 확신에 찬 음성으로 부르짖고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본인은 분명히 생명이 이 땅에 등장했고, 그 생명을 만났다고 아주 확신에 찬 음성으로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놀랄 일이 이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도 자신이 보고 만지고 한 그 생명, 또 이 땅에 나타난 그 생명은 바로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 그분이라고 외치고 있다.
사도는 갈수록 점점 더 알 수 없는 소리를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이단자 예수, 하나님을 모독한 자라고 해서 동족들에 의해 가장 중죄인으로 취급되어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그를 태초부터 있는 생명이라고 했고, 그분만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생명은 코로 숨 쉬고 호흡하고 있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목숨을 생명으로 여긴다. 그런데 사도는 그런 우리의 인식과는 다른 생명을 말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생명은 태초부터 있는 생명이며, 죽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닌 영원한 생명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숨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렇게 사도가 알고 있는 생명을 전하게 되니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생명은 생명도 아니며 다 허무한 것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가 눈으로 보았고 손으로 만진 생명에 관해서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생명이기에 영원한 것일까?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없다. 모두가 변하고 바뀌며 차츰 시들어져 간다. 좀 더 오래 존재하고, 보다 일찍 소멸되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은 다 사라져버릴 것들이다. 사람의 목숨도 늙고 병들어 결국은 죽고 말듯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이처럼 끝나고 말 것들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이 소멸될 목숨을 어찌하든지 좀 더 지속시켜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결국은 죽고 말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해 냈다. 목숨 끝나는 것으로 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쉬워, 육신의 죽음 이후에는 영혼의 생명이 새롭게 탄생해서 그 생명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인간들의 주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주장을 사도요한은 하고 있다. 육신의 죽음 이후 새로운 생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목숨이 아닌 태초부터 있는 생명이 따로 있다는 것이고, 그 생명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그 기쁨을 전하는 사도의 감격을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당신이 생명을 발견했다고 했는데, 그 생명은 당신의 생명은 아니지 않는가? 아무리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 해도 그것이 당신의 소유가 아닐진대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사도요한처럼 생명이 찾아와서 보고 만진 자들은 안다. 영원한 그 생명이 나의 유일한 소망임을. 그리고 그 생명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 우리의 허물과 죄가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렇게 영원한 생명에 의해 침략당한 자는 더 이상 죽어가는 자기 목숨 가꾸고 다듬어서 뭔가를 이뤄보려는 생각을 포기한다. 어차피 소멸될 것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다. 영원한 생명은 따로 계시고 그 생명에 의해 내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자이기에, 그 생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바라보며 감사하게 된다.
이제 사도요한의 감격을 알겠는가? 그가 태초부터 있는 생명을 믿는다고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보고 만졌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그는 분명 그 생명에 의해 장악되었고, 그 생명의 작용으로 인해 죄 씻음 받았고, 그 생명 안에서 영생을 누리게 되었기에 이런 가슴 벅 찬 감격의 외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에 의해 장악된 자는 안다. 그 생명의 위력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가를.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의 나약함이나 부족함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 생명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고 그것만을 소망하며 늘 평안을 누리며 찬송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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