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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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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12:5-1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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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2장 20절에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성도의 자리가 어디인가 하는 점을 너무도 선명히 일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가 성도의 자리입니다.
오늘 본문 5-6절에 ‘징계, 꾸지람, 채찍질’ 등의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단어를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그것을 멀리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주께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징계하시고, 꾸중하시고, 채찍질 하시기 때문입니다(6절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 하심이니라”).
그래서 징계를 두려워하거나 공포심으로 바라보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주님의 징계는 하나님의 자기자녀 만들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굳이 징계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어차피 버려진 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은 주님이 기필코 그를 자기 자녀로 만드셔야 하기 때문에 그를 채찍하시고 징계하셔서라도 하나님 자녀로 만들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징계는 아픔이요 고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기쁨으로 주님의 꾸지람을 받게 됩니다.
주님의 꾸지람을 통해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다는 확신이 올 때 그것은 엄청난 은총이요 긍휼입니다. 그러기에 그 징계를 외면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그 주님의 사랑의 간섭하심을 기쁨으로 그리고 감사로 받아야 할 일입니다.
히브리서 12장 말씀은, 성도가 늘 징계 받는다는데 초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아들로 만들어 나가신다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이 징계하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점검하겠다고 나서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포와 불안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꾸중이나 채찍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에 그런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만 주님의 간섭하심을 통해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 아버지께 경배하고 영광 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는 영의 아버지가 계심을 늘 느끼면서 연약한 무릎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어떤 풍파와 시련이 와도 그런 환경이 하나님의 자녀 된 나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거룩함을 얻은 자입니다. 그 사랑을 입은 자는 이미 거룩함에 참여되었기에 성도(거룩한 무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궁극적인 징계는 성도에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징계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 5절에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는 말씀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는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본문에서의 하나님의 뜻은, 아버지가 사랑하셔서 거룩하게 했으니 아들로서 당당하게 살라는 겁니다. 세상으로 인하여 겁먹지 말고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영의 아버지의 위신을 높이는 겁니다. 십자가를 통해 정결하게 씻음 받은 성도가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결코 정죄함이 없는 아버지의 품에 안긴 자들인데(롬8:1-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따라서 성도는 늘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도록 영의 아버지가 인도하십니다. 그러기에 이 자리에서 세상살이의 고생을 푸념하거나,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불평할 이유가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더러운 죄인이기에 십자가에 죽어 마땅하구나.’ 하면서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늘 확인하는 것과, ‘이런 더러운 날 위해 왜 주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가?’를 생각하며 그 사랑을 감사, 찬양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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