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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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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11:32-4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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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장에서는 믿음으로 산 구약의 여러 인물들을 열거해 놓았는데,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추앙하고 받드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믿음은 전혀 소중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흠모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처럼 이웃에게 많은 희생과 봉사를 하면서 생을 보냈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노벨이나 에디슨처럼 놀라운 것을 발명해서 후세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었다거나, 혹은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기 목숨을 던지면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가 타인을 위해 큰 도움을 주는 그런 일을 했고, 그 혜택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로에 대해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에 반해 믿음으로 산 사람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위해 뽑혀 평생을 그분의 인도에 따라 살았다. 그러기에 이런 사람들에겐 자기목적이나 개인의 만족을 위한 삶은 결코 있을 수 없었고, 또 인류를 위해 산 것도 아니기에 사람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 되지도 못했다.
본문에 등장하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등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로부터 억압을 받고 곤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적들을 물리친 그런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스스로 애국심에 불타 민족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었고, 일방적인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전쟁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런 자였다.
이런 자들은 하나같이 믿음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이루었고, 자기 앞에 닥친 어떤 어려운 환경도 탓하거나 외면할 수 없었다. 아니 그 환경 자체를 넘어서는 그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
36-37절에 그런 예들이 잘 나타나 있는데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란과 학대를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고, 38절에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라고 했다.
어떤 인간이 공포와 불안, 고통과 멸시, 생명의 위협을 개의치 않을 수 있는가?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에겐 이런 모든 것들이 그들의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그런 위협과 공포보다 더 큰 힘인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믿음을 각자가 소유하는 것으로 여긴다. 아브라함이 믿음을 소유했기에 엄청난 일을 했고, 그 놀라운 순종을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그에게 복을 주셨으니 우리도 그런 믿음을 본받자는 식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믿음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믿음이 우리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 믿음은 인간의 이성을 장악하고 자연 환경마저 초월하고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를 향해 몰고 간다. 폭풍이 휘몰아 칠 때 집이고 나무고 자동차고 가리지 않고 쓸어가 버리듯이 믿음은 바로 이런 것이다.
믿음은 내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그런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다. 만약 내 소유물이라면 내 유익을 위해 활용이 가능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원치도 않고 예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믿음 때문에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이며, 신자가 꿈꾸는 삶이다.
구약에 등장하는 신앙의 선진들은 바로 이런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런 삶이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이며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자이다. 결코 인간이 부러워하거나 본받고 싶은 그런 모습과는 판이한 생애이다.
39절에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니”라고 했다. 증거는 받았지만 약속은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약속은 예수님이다. 구약의 모든 믿음은 장차 오실 예수님을 겨냥했다. 그들은 모두가 장차 오실 메시야를 통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을 알았다. 그리고 믿었다. 그래서 믿음에 이끌려 살았을 때 그런 증거들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바다다 갈라지고, 태양이 멈추고,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그런 증거들을 통해 장차 오실 약속을 의심할 수 없었다.
믿음은 바로 예수님이다. 이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끌고 가시고 자기 영광과 목적을 위해 자기 백성을 활용하신다. 이런 주님께 붙들린 자가 바로 성도이며 마귀의 권세가 엿보지 못할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생명이다. 그분의 피 흘리심 속에 자기 백성의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을 증거로 받았기에 육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구약의 선진들이 장차 오실 약속을 믿고 바라며 살았다면 신약의 성도들은 그 약속되시는 예수님을 증거하며 사는 자이다. 예수 외에 생명 없고, 예수 외에 복 없고, 예수 외에 소망 없음을 세상 끝 날까지 전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자가 믿음을 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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