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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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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11:23-3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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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스스로 고난을 자청하는 인간은 없다. 이왕이면 좀 더 편안하고 보다 안락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권력의 자리에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사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이다. 그런데 모세는 스스로 권력의 자리, 안락한 환경을 박차고 나왔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24-26절 말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24-26절).”
애굽에서 바로 공주의 아들로 사는 것은 잠시 잠깐이요, 또 이것은 죄악의 낙을 누리는 삶이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 대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능욕을 받을 때 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그런 삶으로 옮겨올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다.
현재의 형편과 처지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하신 미래를 소망하며 그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삶은 신앙인이 가진 독특함이다. 모세는 이런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에 스스로 고난을 자청할 수 있었다.
믿음 없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오로지 자기만족과 평안이 삶의 이유이고 목적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생각한다거나 그리스도를 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자기 유익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혹자는 본문에서 시비를 걸 것이다. 모세도 결국은 상 주심을 바랐기에 고난의 삶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그러나 이런 생각은 상을 오해한 것에서 비롯된다. 성경에서 말하는 상은 세상에서 베풀어지는 상과는 판이한 것이다. 이 땅에서의 상이란 상 받는 본인의 명예와 영광 그리고 그에 따르는 혜택이 있기에 상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보다 더 향상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하늘에서 지급되는 상은 상 받는 개인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멸된다. 오직 주님만 영화롭게 찬양되며 그분에 의해 모든 것이 다스려지기에 나 개인의 만족과 기쁨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다. 이런 세계로의 이끌림이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다.
그러면 당장 이런 질문이 튀어나올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 나 개인의 영광과 존귀, 평안과는 무관한 것이라면 왜 그런 것을 기다리며 소망하는가?’ 라고. 자신만족을 꿈꾸며 자기 평안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삶은 믿음을 받은 자만이 누리는 삶이다.
좀 더 본문에 나타난 모세의 모습을 보자. 27절에 ‘임금의 노함을 무서워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 또한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살아있는 최고의 권력 앞에 두려워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같이 하는 생활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그러나 모세는 분명히 그렇게 살았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내리신 명령(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8:1)대로 바로 왕의 분노를 무서워아니하고 나아갔던 것이다.
바로 왕에게 찾아가서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 없이 전하면 자기 생명이 위태롭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왕이 자기 나라의 노예를 아무 조건 없이 해방시켜 주겠는가?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요구이며 권력자를 화나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다.
28절에 보면 좀 더 분명하게 모세가 믿은 믿음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유월절과 피 뿌리는 예를 정하였으니 이는 장자를 멸하는 자로 저희를 건드리지 않게 하려한 것이며”라고 했다. 이것은 한 마디로 해서 하나님의 심판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는 말이다.
세상을 심판하는 것은 세상 권력자의 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몫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심판은 피 뿌림을 입지 못한 자에게는 어김없이 시행되지만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뿌려진 자에게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것이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이 보내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믿음을 받는 성도는 안다. 그래서 그 피만을 의지한다. 이런 자들은 더 이상 세상 그 무엇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세상 권력자들은 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자이다. 그러나 피를 의지하는 자는 그 심판에서 건짐 받을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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