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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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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10:9-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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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여러 가지로 시사 하는바가 크다. 자신의 목적을 따로 가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 이 땅에 오신 이유이며, 이것 외에는 다른 목적을 가질 수 없다는 선언인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러하건만 피조물인 우리가 우리의 목적과 뜻을 따로 가지고 살아간다면 이것은 도무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패역무도한 짓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원래 하나님은 인간의 제사와 예물은 원치 않으셨고, 친히 준비하신 한 몸(그 아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려 하셨다(5절). 그래서 예수님은 그 아버지의 계획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1:36)”는 말씀처럼 세상은 예수님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기 전 이런 일이 있었다. 예수님은 자신이 탈 나귀를 어느 동네에 가서 끌고 오라고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어느 마을로 가면 아직 아무 사람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의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리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하라(막11:2-3)”고.
도무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예수님이 왜 하셨을까? 분명히 나귀를 돌보고 키우는 주인이 있을 텐데, “주가 쓰시겠다.”고 하면서 끌고 오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대하면서 당장 혼란이 온다. 예수님이 남의 물건을 강탈하는 강도도 아닌데 왜 이런 무리한 일을 감행하시는가 하고.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가 쓰시겠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나귀 주인이 진짜 주인이 아니라 ‘주인(주)’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 땅 모두는 창조주가 계시고, 그분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시고 이끌어 가신다. 이 땅의 인간들은 지극히 사소한 것 한 가지도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자들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이런 말씀을 납득할 수 없는 자라면 스스로 주가 되어 예수님의 주 되심을 모독하는 자리에 앉은 자이다.
10절에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자. ‘이 뜻’은 아버지의 뜻이고,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아들이 제물이 되어 죽으므로 온전한 사죄의 제사가 치러지는 일이다.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백성의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이 발생되어 그 백성이 거룩함을 얻은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엄청난 개념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님 그분이 몸을 드리심으로 우리가 거룩함을 얻는 희한한 논리다. 과연 이러한 일이 가능이나 한 것인가? 내가 죄를 지었는데 내 대신 주님이 죄 값을 치르고 나는 죄 용서 받고.
인간의 상식은 이런 논리들이 잘 납득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태초부터 아들과 함께 이런 계획을 수립하셨다. 자기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그 아들을 죽게 해서 용납하시겠다는 것을.
성도는 이 하나님의 계획을 액면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자이다. 그분의 극진하신 사랑을 발견하고 감격하며 찬양하는 자이다. 내 스스로 거룩하게 되기 위해, 다른 말로하면 죄를 씻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대속을 믿고 바라며 소망하는 자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통해 자기 백성의 죄를 씻을 것을 계획하셨고, 아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친히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아버지와 아들 간에 체결하신 그 약속을 성도에게 적용시키는 일을 하신다.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거하시되 --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15-16절)”고.
더 구체적으로 성령께서 성도에게 적용시키는 법은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다시 기억치 아니함(17절)’이다.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피 흘리셨고, 그 피가 우리를 죄에서 깨끗케 했기에 거룩함을 얻었고, 그러기에 더 이상 성도에게 죄에 대해 묻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죄인에게 이보다 더 복된 말씀이 있을 수 있겠는가? 더 이상 우리는 내 죄 때문에 그 어떤 행위도 필요 없는 완전한 사죄의 은총을 받았다. 이 사실을 단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아니 된다. 성도가 살아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사실을 전하며 대속의 피를 뿌리신 그분을 찬양하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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