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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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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9:11-2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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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 땀의 결실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런 심성을 지녔기에 하나님을 대하면서도 자신의 정성과 열심이 하나님께 상달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하나님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의 공로가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그 대가로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것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그 이면에는 교묘하게 자신의 이익을 숨겨두고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심성을 너무도 잘 아시는지라, 일체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을 기뻐하거나 용납하시지 않는다. 그 대신 오직 자기 아들 예수가 행하는 것을 기뻐하시고 그것만 받고 즐거워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그 아들과 모든 것을 의논하셨고, 그 아들의 희생을 통해서 자기 백성들의 죄를 용납하실 것을 약속하셨기에 때가 되어 그 아들 예수를 자기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한 대제사장으로 보내셨는데, 이분은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크고 온전한 장막을 지으신다(11절)’고 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인간들이 온갖 재료들로 한껏 자기 솜씨를 발휘한 그런 건물은 온전한 제사를 드리는 성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 손으로가 아닌 자기 아들의 몸을 성전 삼으시고, 그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를 흠향하시고, 그것을 통해 백성들의 허물과 죄가 온전하게 사함 받는 그런 참 제사를 원하셨던 것이다.
‘과거에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막에서 짐승의 피로 드린 제사로 육체를 정결케 하였다면, 흠 없는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드리는 제사가 어찌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못하겠는가?(12-14절)’ 라고 묻고 계신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기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드리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새 언약의 중보’(15절)로 오신 분이다. 여기에서 새 언약이라 함은, 과거 구약의 제사로 말미암는 그림자의 기능과 역할을 넘어서서 온전한 제사를 통해 깨끗케 죄를 씻는 제사가 아들에 의해 드려지는 것을 말하는데, 그분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해 자기 몸을 드리는 제사가 바로 새 언약인 것이요, 그 십자가 지심은 아버지 하나님과 자기 백성들을 하나 되게 하는 중간의 가교 역할을 하셨다는 의미로 중보(중계자)가 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보가 되었다고 하니까, 이제 그분의 역할이 끝났으니 더 이상 예수를 거론할 필요는 없고 하나님만 섬기면 된다는 논리이다.
이것은 중보의 기능을 크게 오해한 주장이다.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예수님의 소개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분이 직접 하나님의 심판을 죄인들을 대신해서 받으셨고, 그 죽으심의 공로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 빼고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를 만나는 그 만남에 우리는 예수님께 붙어, 즉 한 몸이 되어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 받은 성도는 영원토록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 주님을 경배, 찬양하고 단 한 순간도 그분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항상 그분의 피를 감사하고 그 피가 묻은 채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이다.
구약의 제사 제사에도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제사 드리기 위해 잡은 짐승의 피를 양털과 우슬초에 찍어 온 백성에게 뿌리게 했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누군가의 희생, 즉 피 흘림을 통해서만 사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며, 그 피로 죄 사함 받은 자는 그 피가 몸에 뿌려져 죄 사함의 은총을 누리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22절)는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 보라. 이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말하고, 이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는 자라면 더 이상 그분의 피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두거나 마음을 빼앗길 것은 없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고 했고,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겨 혼란에 빠진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갈3:1)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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