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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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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8:1-5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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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까지의 내용을 간추린다면 ‘예수님이 누구인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면서, 주님은 구약의 레위지파 제사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온전한 참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예수님은 천사보다 뛰어난 분이고, 모세보다 뛰어난 분이며, 아브라함보다 뛰어난 분이라는 것이다.
8장부터는 이런 대제사장 되시는 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묘사해 주고 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그 분이 바로 우리의 대제사장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1절)고.
‘그림의 떡’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그림 속에 아무리 먹음직한 것이 있어도 그림이기에 먹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예수님이 대제사장으로 죄를 사하는 분이지만 ‘그림의 떡’같은 분일 수도 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하시는 대제사장이란 사실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자기 몸을 제물로 드려 온전한 대제사장이 되셨다. 그리고 이 속죄의 사역은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들을 위한 대속이었기에, 성도들에게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속죄 제물이 되신 것이며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땅에 오셨고,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고, 아버지의 용납하심으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이제는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신 것이다.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 우편인데 1절 말씀에는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1절)라고 표현해 주고 있다.
하나님 보좌 우편 자리는 사명을 완수하시고 아버지로부터 심판과 구원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의 자리이다. 요한복음 5장 22절에 보면,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예수님이 심판주란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요한복음 6장 39절에서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구원의 주님이란 사실을 밝혀주는 구절이다. 히브리서 7장 25절에서도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라고 했는데, 이 역시 예수님을 구원의 주로 표현한 대목이다.
하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이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 이 장막은 주께서 베푸신 것이요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니라.”(2절)고 했다. 그러니까 구약 시대에 성소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은 사람이 한 것이지만 신약의 온전한 제사에서 부리는(섬기는) 자는 예수님이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섬김은 누구를 시켜 일을 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사람이 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그 일에 헌신하셨다는 의미이다.
3절에서 “대제사장마다 예물과 제사 드림을 위하여 세운 자니 이러므로 저도 무슨 드릴 것이 있어야 할지니라”는 말씀은 무엇을 말하는가? 원래 대제사장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물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대제사장으로 오셨다면 무슨 제물을 드릴 것인가?’ 라는 물음이 당연히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물음은 예수님이 대제사장이면서 또한 그분 자신이 제물이란 사실을 강조하는 어법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대제사장도 되시고, 성전도 되시고, 제물도 되신다. 하나님 앞에 죄를 사함받기 위해 제사 드릴 때 그 장소인 성소가 있고,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대제사장)이 있고, 제물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이 세 가지 역할 모두를 예수님은 자신이 직접 담당하신 것이다.
구약의 모든 것들은 장차 오실 예수님을 보여주기 위한 모형이요 그림자였다(5절). 이 모형과 그림자를 보면서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자는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구약 성경이 불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모형과 실체의 관계를 잘 이해 못한 자의 주장이다. 모형을 보아야만 실체가 더욱 분명해진다. 그러기에 구약은 신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롬5:14)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구약의 모든 것은 신약에 오실 예수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런 표상을 근거로 해서 예수님을 보아야만 참 예수님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구약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깨닫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배경이기에 신약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말씀들이다. 표상을 따라 갈 때만 실체를 만날 수 있기에 표상을 먼저 주셨고, 그 후에 실체를 등장시키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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