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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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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7:11-1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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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11절) 라는 이 물음에 먼저 답해보자.
이 구절은 레위인 제사장이 드리는 제사가 온전하지 못한(죄를 정결케 못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레위 지파가 아닌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워 온전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아론의 반차를 좇은 레위인 제사장이 드리는 제사는 죄를 정결케 씻지 못하는가? 사실 처음부터 율법을 주신 이유는 그것을 실행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장차 오실 예수님을 보여주기 위한 모형으로 주어졌기에 항상 미래에 있을 실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제사 제도로 말하자면 구약 당시의 제사드림 그 차제가 백성의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오실 하나님의 아들이 제물이 되셔서(십자가에서 죽으셔서) 자기 백성의 모든 죄를 정결케 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레위 지파 중에서 제사장을 세우게 하고 그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에 따라 짐승의 피를 흘려 제사를 집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모형이 아닌 실체이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율법의 기능이 종결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자면, 레위지파에서 뽑힌 자들이 제사장 역할을 했던 그 시대는 끝이 나고, 레위지파가 아닌 멜기세덱의 반열을 따라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온전히 죄를 씻는 완전한 제사를 단번에 끝내신 것이다.
“제사 직분이 변역한즉 율법도 반드시 변역하리니”(12절) 라는 구절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구약 시절에는 레위 지파 제사장이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렸는데, 이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드려 제사를 드리게 됨을 말씀하고 있고, 이렇게 제사 직분이 레위 제사장에서 예수님으로 옮겨간 것처럼, 율법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율법도 반드시 변역해야 한다.’는 말씀은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 과거에는 안식일을 지켰는데 이제 주일로 날짜가 바뀌었다거나, 옛날에는 제사장이 제사를 드려 자기 백성의 죄를 씻었지만 신약에는 목사가 예배를 통해 성도들의 죄를 씻게 한다는 식의 해석이 있지만 이것은 전혀 본문과 무관한 엉터리 해석이다.
여기에서 ‘변역’이란 단어의 의미는 단순히 바뀐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냥 레위지파 제사장에서 멜기세덱 계열의 제사장으로 바뀌는 식의 단순한 교체를 일컫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 교체된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림자에서 본체로, 모형에서 실체로 본질 자체가 달라진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건대 구약의 모든 제도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림자를 통해 보여주기를 원했던 것은 장차 등장할 본체를 겨냥한 것이다.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님은 태초부터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선택된 분으로 때가 되어 이 땅에 오셨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 사건이야말로 구약시대에 주어졌던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시는 일이었다.
제사장의 역할은 자기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제사 드리는 일이다. 레위지파 제사장들이 해마다 제사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가 그가 죽으면 또 다른 제사장을 세워 제사를 드렸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으로 그 역할이 옮겨갔다.
이런 제사드림은 “육체에 상관된 계명의 법”(26절)을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으로는 온전한 제사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율법 준수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고 못 지키면 벌을 받는다는 식의 주장이다. 이것은 육체에 상관된 계명의 법이다.
예수님은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법을 주셨다. 이것을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쫓아 된 것”이라고 했다. 죄인인 우리가 율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신 주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셨음을 믿는 자에게 그분의 공로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주님은 자기 몸을 십자가에서 단번에 드리므로 자기 백성의 죄를 씻는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다(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17절). 이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피 외에 다른 것으로는 결코 죄를 사할 수 없기에, 이 피를 믿는 자만이 성도이며, 이 믿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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