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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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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7:1-1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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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은 과연 어떤 자인가를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다. 그는 살렘(평강) 왕이며,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제사장이고,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빈자며, 또한 아브라함으로부터 십분의 일을 받은 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비도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끝도 없는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한 자이며,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고 본문은 기록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대하면서 당장 스치는 생각이, ‘과연 이런 자가 실제로 존재한 자였나?’ 하는 의문이다. 어떤 자가 아비 어미도 없고, 출생한 날도 죽은 날도 없는 자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그리고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이런 궁금증을 갖고 멜기세덱이란 자를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는 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그 어떤 자도 이런 부류의 사람은 없었고 있을 수도 없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기괴한 자를 성경은 말하고 있는가? 여기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성경의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소개하고 싶어서 기록한 내용들이다. 따라서 멜기세덱도 결국은 하나님의 아들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된 인물인 것이다.
그가 실존 인물인지 가상의 존재인지를 따질 필요 없이 그는 예수님을 보여주기 위해 미리 등장한 자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의 존재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가장 주목을 끄는 구절은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다는 것과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는 말씀이다. 즉 하나님의 아들은 이 멜기세덱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실 것이란 말씀이며, 멜기세덱과 같은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오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멜기세덱이 아니라 멜기세덱 계통으로 오실 예수님께로 옮겨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시각으로 다시 본문을 따라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이제 아브라함이 왜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드렸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아야 할 차례이다. 원래 십일조는 레위(아브라함의 증손자)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들은 제사장의 직분을 받은 자들로서 나머지 11지파의 형제들로부터 십분의 일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십일조 제도가 율법으로 주어지기 전에 이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벌써 멜기세덱에게 전쟁의 전리품 중 십의 일을 드렸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은 율법이 주어지기도 전에 제 마음대로 엉뚱한 인물에게 십일조를 드렸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본문은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않는다. 모세의 율법은 레위인들에게 십일조를 드릴 것을 말씀했지만 그 조상 아브라함이 이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기에 따지고 보면 아브라함의 후손인 레위인 조차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십일조를 받은 레위인보다 멜기세덱은 훨씬 높은 제사장이라는 말씀이 된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십일조 드림이 인간의 상식과 판단을 뒤엎는 식으로 주어진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십일조를 정성으로 바치면 복을 받는다고 여긴다. 바꿔 말하면 십분의 일을 바치지 않으면 심판과 저주가 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십의 일을 받은 멜기세덱은 십일조를 받기 전에 먼저 아브라함을 축복했다. 그리고 그 복 빎을 받은 아브라함이 복빈 자에게 십일조를 드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에게 복이 오는 순서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데, 이 순서에 의하면, 내가 먼저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은혜와 복을 주신다는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고 있다. 그런 순서로 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복을 먼저 주시고, 그 복을 받은 자가 감사의 고백으로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다.
멜기세덱의 반열을 좇아 대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스스로 제물이 되어 자기 백성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렇게 자기 몸 드리심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성취(온전한 십일조도 포함)하셨다. 이제 우리들이 더 이상 이룰 율법은 남아있지 않다. 다 이루신 그분의 은혜를 믿고 경배하는 자는 그분의 이루심 안에서 평강을 누리게 된다. 의의 왕 평강의 왕은 예수님이며 그 백성은 그분이 제공하시는 의와 평강을 누리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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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7:18-28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