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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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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6:1-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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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에서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선 이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자. 도의 초보는 그림자와 실체를 구분 못하는 자들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구약의 대제사장(사죄의 필요성을 보여주기 위해 제사 드리는 자)과 신약의 대제사장(온전히 자기 백성의 죄를 씻는 분)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렇게 모형과 실체를 구분하지 못하니 모형을 떠올리며 실체를 부정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되었는데 이것이 도의 초보이다.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 완전한데 나아갈지니라”(1-2절)고 하신다. 이런 말씀을 읽으면 당장 우리들에게 떠오르는 생각이 ‘어떻게 하면 완전해 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토대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결국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는 것을 목표로 살자’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자기 다짐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뒤에 기록된 말씀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3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가능하다는 말씀이다.
“영생주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13:48)는 말씀이 있다. 이 또한 같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말씀이다. 인간이 영생을 얻고 싶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작정된 자가 있는데 이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믿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불신자들은 이런 말씀을 놓고 원망하고 좌절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우리들이 아무리 노력하고 힘써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안 되기에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은혜를 받은 성도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고맙고 감사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부족한 우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인데 주께서 허락하시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도와 불신자는 늘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내가 주체가 되어 이뤄보려는 자들은 절망하게 되고, 주님이 자기 약속을 성실히 이루신다는 것을 믿는 자들은 감사와 평강이 넘친다.
성도는 하나님에 의해 그 생명을 접수당한 자들이다. 그 아들 예수의 피 값으로 우리를 샀기에(고전6:20) 더 이상 나의 것은 없다. 그러기에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 아니다. 잘했다고 그 칭찬을 내가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잘못했다고 그 책벌을 내가 받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에 의해 접수당한 생명들은 마귀가 정죄할 수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자이다. 그리스도 보혈의 피로 이미 씻음 받은 자이기에 정결한 자이며, 그 피의 효과 속에 놓인 자이기에 주님과 결코 분리될 수도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던 날 밤을 떠올려 보라.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장자를 하나님의 사자가 다 죽였다. 단,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린 가정은 그 죽음의 사자가 그냥 통과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문설주에 피를 바른 자들은 다 살았다. 그러나 피가 없는 가정은 장자가 죽임을 당했다.
이런 심판의 장면에서 인간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을 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심판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어린양의 피 외에는 없는데, 엉뚱하게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을 내세운다거나, 그가 얼마나 많은 재산이 있는지, 혹은 얼마만큼 지식을 쌓았는지 등등의 문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성도는 심판에서 살아남는 자이다. 이런 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피만 믿고 의지한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심판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없기에 오직 보혈의 피를 바라보며 산다.
4-5절 말씀에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여러 해석을 열거할 필요도 없고, 이 말씀의 뜻은 성령으로 시작했으면 성령으로 종결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이다.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겠느냐(갈3:3)’ 라는 말씀이 있다.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7-8절에서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복을 받고,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저주를 받고 불사름이 되리라’고 했다. 이 말씀 역시 우리에게 좋은 열매를 맺으라고 촉구하는 것으로 들으면 큰 오해이다. 주님은 자기 백성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좋은 열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도록 하신다.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는 자연스럽게 포도 열매가 맺히는 법이다. 그러나 그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는다면 그는 죽은 자이다.
도의 초보를 버리고 완전한데로 나아가는 것을 하나님께 허락받은 자여, 그 은혜와 사랑을 감사, 찬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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