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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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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5:8-1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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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대제사장 되심은 예수님 본인이 혼자 우겨서 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대제사장이라 칭하셨다(10절)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며, 예수님이 대제사장이란 사실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말씀을 상고해 보도록 합시다.
사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대제사장이란 주장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또 그 주장을 믿지도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대제사장은 레위지파 중에서 아론의 후손이 직분을 받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레위지파의 후손이 아닌 유다지파의 후손으로 오셨습니다. 그런 분이 스스로 대제사장이라고 주장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독백이라고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간들이 보기에는 예수님이 레위지파가 아닌 유다지파이지만 사실 예수님은 이 땅의 혈통을 따라 나신 분이 아니라 성령으로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대제사장 직분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땅의 어떤 지파를 따라 오실 필요가 없었고, 이 땅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없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고 하신 것입니다(이것이 11절에 기록된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란 말씀은, 구약의 대제사장과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신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구약의 대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사하는 제사를 드렸지만 본인 스스로도 죄인이었기에 온전한 사죄의 제사를 드릴 수 없었으므로(그림자 역할만 한 것),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으로 백성의 죄를 자기 자신의 몸을 제물로 드림으로 온전히 씻는 참(그림자가 아닌 실제) 대제사장이란 것입니다.
‘고난 받고 순종함으로 온전하게 되셨다.’(8-9절)는 말씀을 생각해 봅시다. 흔히 ‘온전하다’는 의미는 불순물이 전혀 없는 순수한 그 무엇을 온전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온전하게 되셨다는 것은 그런 의미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물론 예수님이 순수한 분이시며 완전한 분인 것은 사실이나 최소한 본문에서의 온전하게 되셨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이 온전하게 되셨다는 뜻일까요? 고난 받고 순종함으로 온전하게 되셨다는데, 고난과 순종이 온전하게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 이것은 대제사장 직분과 연관해서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고난당하신 것은 자기 백성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53:5)는 구절에서 밝혀주듯이 주님은 분명 자기 백성의 죄를 씻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고난을 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대신 죽으신 것이지요.
그리고 순종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대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서 하신 일입니다. 하늘 영광을 버려두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이 되어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케 하실 것”(요일1:7)이라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약속 때문에 죽음의 자리에 나아가신 것입니다.
이처럼 고난 받고 순종함으로 온전하게 되셨는데, 그 온전함은 자기 백성의 죄를 깨끗이 씻는 대제사장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모습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의 약속에 따라(순종)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받고 죽음으로 말미암아 자기 백성의 죄를 정결케 하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완수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늘 생각하는 것이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고 축복의 나날을 보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내 중심적인 사고로 예수님을 생각하면, 그분은 내 죄를 위해 죽으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에 대해 감사하고 고마워하면서 즐기면서 살면 그만이지요(이것이 12절에 기록된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내 개인의 구원 문제와 연결시킬 그런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하나님과의 언약이며, 그 언약을 성취하심으로 말미암아 온 천하 만물의 주가 되시며 영광 받으시는 자리에 등극하는 일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약속 즉 언약 때문에 십자가 사건이 발생했고, 그 일을 통해 온 백성의 대제사장이 되셨으며, 그로 인해 만유의 주가 되신 것입니다(이것을 믿는 자가 14절에 기록된 ‘장성한 자’입니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계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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