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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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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히브리서 4:12-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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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다’(12절)는 구절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말씀이다. 그 이유는 성경에 나타난 여러 말씀들이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와 기쁨을 주는데, 이런 말씀들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고 하니 어찌 반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 뒷부분에 나오는 구절이 앞부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인 것까지는 좋은데, 이 말씀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한다고 하니 여기에서 좀 꺼림칙하고 황당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12절 한절 말씀이 그 구절 내에서 서로 모순되고 연결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분명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다시금 차분히 앞뒤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험한 길을 갈 때는 울타리가 되셔서 안전하고 평안하게 길을 갈 수 있도록 지키시고 보살피며, 혹 우리가 허물을 범하고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그런 분이다. 이런 하나님이 말씀을 주신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이 말씀 역시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도움을 주는 말씀일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12절 말씀을 보면 그 말씀이 너무 무섭고 끔찍한 기능을 품고 있음에 당황스럽고 뭔가 우리가 잘못 이해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날선 예리한 검과 같은 말씀이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갠다고 하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이 구절은 문자 그대로 말씀이 인간을 해부하고 찌르고 하는 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성도로 하여금 그 말씀 앞에 벌거벗은 자가 되게 하여(“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13절) 그분의 용서와 사죄를 갈구하게 만든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그런 기능을 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말씀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이 아니라 우리를 갈기 갈지 찢는다고 하니 수긍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인간 위주로 모든 것들을 생각하는 죄악에서 비롯된다.
천지만물은 인간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자기 아들 예수를 높이셔서 그것으로 영광을 취하시는 분이다. 그러기에 그분의 말씀은 성도들의 죄악 된 모습을 조금도 남김없이 파헤치고 더러운 것들을 완전히 폭로하시고, 그 더러움을 아들이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씻는 방식을 취하신다.
그렇게 되니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에게 임하면 찌르는 칼이 되고 우리 죄악을 낱낱이 들춰내게 되고, 그 더러운 것을 우리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데 아들 예수께서 자기 백성의 더러운 죄악을 씻기 위해 대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셔서 직접 백성의 죄를 씻는 일을 하셨다(“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14절)는 것이다.
여기에서 대제사장의 역할에 대해 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씻는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이 지정하신 정결한 짐승을 쪼개고 피를 흘려 제단에 뿌려서 그 피를 근거로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리고 백성의 제를 정결케 씻기 전에 본인 스스로의 죄를 씻기 위해 먼저 짐승을 희생시켜 제사를 드려야 했다.
그런데 신약의 예수님은 전혀 죄가 없으신 분(“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5절)으로 자기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제사를 드리는데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러기에 구약의 제사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참 제사장이 되셨다.
이런 예수님의 피 흘리심으로 사죄를 얻은 백성들은 늘 자신의 죄와 허물을 고백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는 자이기에 십자가의 사랑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을 16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죄인들이여! 십자가 앞에서 당신들이 죄인인줄 안다면 더욱 더 은혜의 보좌인 십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그리고 그 보혈의 은총을 감사하며 자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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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3: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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