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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관리자

Subject	히브리서 2:5-9절

  인간의 모든 염려와 걱정은 자신의 생명이 소멸될 것에 대한 것 때문에 생깁니다. 돈이 적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도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며, 육신의 질병을 걱정하는 것도 죽음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기 직장이나 사업에 대해 신경을 쓰는 이유도 죽기 싫어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들이 교회에 나오면 내 골치 아픈 문제(내 생존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해결해 주실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바라며 소망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내가 염려하고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문제가 전혀 문젯거리가 될 수 없음을 복음을 통해 말씀해 주십니다.

  성경을 펼치면 이런 인간과 예수님의 충돌이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풍에 걸려 스스로의 힘으로는 전혀 운신할 수 없는 환자가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침상에 누운 채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주님은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9:2).”고 하셨습니다. 성전 미문에 앉아 날마다 구걸하는 앉은뱅이에게 베드로가 한 이야기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행3:6).”는 것입니다.

  중풍병자가 주님은 찾은 이유는 병 낫기를 바라서일 것이며, 앉은뱅이가 성전 미문에 앉은 이유는 돈을 구걸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건강이나 물질이 아닙니다. 육신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런 것이 중요하겠지만 영적인 관점으로 보면 죄 문제가 가장 크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죄인에게 죄 사함의 은총이 떨어진다면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택한 백성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스스로 이 땅에서 생명을 버리려고 오셨습니다. 이분은 분명 하나님의 아들이며 이스라엘 온 백성이 그렇게 학수고대하고 기다리던 메시아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예수님을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라고 죽이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천사와 같은 존재, 아니 천사보다 뛰어난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참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천사보다 훨씬 못한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그런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이 천사보다도 못한 그런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을까요?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죄와 허물로 뒤범벅된 우리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기 위한 사명으로 이 땅에 오셨기에 이 땅에서의 예수님 모습은 천사보다 못한, 아니 죄인 중에서도 미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서 사신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찾아오셨습니다. 너무 놀란 요한은 예수님을 만류합니다. ‘죄도 없으신 분이 어떻게 죄 사함의 표식인 세례를 받습니까? 오히려 제가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지요?’ 하고. 이 때 예수님의 대답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3:15)고.

  이런 사명 때문에 예수님은 이 땅에서 잠간 동안 천사보다 못한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분명히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였으며,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셨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셨으며 만물이 그분에게 복종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을 위해 이 땅에서 그런 초라한 모습으로 고난을 받으며 사시다가 그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성도라면 당연히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가장 낮고 천한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그분께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죄인의 모습으로 이 땅에서 고달픈 삶을 사셨지만 그분은 그것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사명에 사로잡혀 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백성의 죽음을 맛보기 위해 이 땅에 오셨기에 핍박과 멸시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성도는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그렇게 인도하십니다. 현재의 삶이 영광과 존귀와는 전혀 무관한 수치와 모멸과 멸시의 길을 가고 있다고 불평하고 계십니까? 불평이 아니라 감사할 일입니다. 주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주님 계시는 영광의 보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DATE: 2007.12.01 -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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