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매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막10:46-52) 눈물이 핑 돈다. 걸인이며 소경인 바디매오의 자리에서 기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걸인이며 눈먼 자가 무엇을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단 말인가? 오직 다윗의 자손(예수)의 불쌍히 여기심 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을 우리가 어찌 할 수 있겠는가? 걸인이 아니며 눈먼 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혹시나 걸인이나 눈먼자가 될까봐서 오늘도 교회에 출석하고 기도하며 사는 것이 오늘의 교인들이 아닌가?
교인들이 교회나 집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간구하는가 궁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그분만을 의지하며 산다고 하면서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은 그들이나 그들의 자식들이 그들이 그렇게도 믿고 따른다는 예수님처럼 될까봐 두려워하며 걱정하며 주님께 주님처럼 되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을 기도라고 한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다(마8:20). 예수님께서 집이 없음을 안타까워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관심이 없으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오직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서 아버지의 말씀을 이루시는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 세상살이의 전부였다. 그들은 혹시나 지금까지 누리고 가지고 있는 것이 예수님의 꼴로 끝장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노심초사하며 기도를 하고 교회생활을 하고 있다.
교인들이 바라는 것은 누구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제안을 거부하신 것이라는데에 놀라움이 있다. 주님이라고 믿고 따른다는 자들이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구세주께서 버리시고 거부하신 것을 찾고 찾고 또 찾으며 한 세상을 보낸다는 것이다. 그것이 믿음 생활이고 신앙생활이며 바른 생활이라고 믿고 있다.
성도의 바른 생활은 성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이끌림에 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주님께서 가신 좁고 협착한 길이요, 십자가 죽으심의 길이다. 이 길로 인도함 받는 것만이 바른 길일 것이다. 교인들은 성경과 반대로 거꾸로 살고 있으면 잘 간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다.
깊이 생각을 안하고 잠깐동안 유추해봐도 그들이 성경따로 믿음생활(?) 따로인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던 간에 나는 내 욕망대로 내 마음대로 기도하며 살겠다는 것이다. 내것이 손해 안보고 더욱 번창하기만을 바라며 사는 것이다. 성경은 그냥 하나의 장식품이다. 차 안의 십자가 걸어놓은 것처럼.
바디매오 처럼 신체적인 걸인이 아니고 소경이 아니지만 바디매오는 주님께서 눈을 뜨게 하시기 이전에 이미 보는 자였음을 이들은 모른다. 주님께 불쌍히 여기심만을 바라는 절대 절명의, 사방이 다 막혀있고 오직 주님께만 바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들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오늘도 이들은 꿈속을 헤매며 그 꿈을 더욱 크고 더욱 번창한 꿈이 현실이 되도록 간절하게 살아간다. 예수님처럼 될까봐 두려워하며 애들을 학교로 학원으로 보내며 남보다 더욱 좋고 나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오늘도 채근하며 살아간다. 이들에게 바디매오의 외침은 재수없는 자의 이야기요 외면하고싶은 성경구절일 뿐이다.
나도 꿈속을 헤매고 싶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수 있는(마19:26)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이들이 바디매오의 자리에서- 돈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고, 소경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주님의 십자가의 피만이 저를 구원하신 저의 모든 것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는 고백들이 올 날을 꿈꾸어 본다. 하나님의 능력이 이들을 바디매오의 자리에 앉히실 그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