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고(행9:1-5), 또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환상과 계시를 받은 바울(고후12:1-4)은 자기가 듣고 본 것을 성경 여러 곳에서 말하고 있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십자가의 도’다.
이 십자가의 도는 참으로 기이한 것이어서 믿음을 선물로 받지 않은 자는 도무지 믿을 수 없고, 어리석게 들리고(고전1:18), 거부할 수밖에 없어서 결국은 멸망하게 된다.
반대로 믿음을 선물로 받은 자는 이 십자가가 자신을 죄에서 씻었고, 그 능력으로 구원을 받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그 진리를 기쁨으로 전하게 된다.
오늘날 수많은 성도라 자칭하는 자들이 복음이라고 전하는 내용들이 사도바울이 전하는 십자가의 도와 전혀 다르다는 점이 참으로 의아하다. 왜 그들은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십자가의 도가 아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걸까?
사람들은 무조건 예수 이야기만 하면 그것이 성경에 있는 복음인줄 알고, 그것이 진짜 복음인지, 진짜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예수인지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십자가 외에 다른 복음은 없으며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 외에는 다른 메시아가 없다’고 하면 화를 낸다.
성경에는 십자가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란다. 십자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 경제 정의,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는 일 등도 있기에 이런 것들을 골고루 이야기해야지 십자가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과연 성경이 십자가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서 “다 이루었다(요19:30).”고 하셨는가? 그리고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는 말을 했을까?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은, 자기 백성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살리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아들을 화목제물로 보내셨고(요일4:10), 예수님도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요5:39), 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이다.
성경에는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 병자를 치료하는 일,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신 일, 강도만난 자를 도와주는 일 등 다양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 지심으로 이루실 구원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성경은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펼쳐놓은 것이 아니다. 오직 한 가지 사건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5:39).”는 말씀처럼 모든 성경은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있고,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 지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완성하는 이야기다.
만약 복음을 말하면서 십자가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다른 복음이며, 예수를 말하면서 십자가 지신 예수께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예수고, 성경을 해석하면서 십자가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다른 영(악영)의 역사다.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이 사실을 알았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음(갈6:14)’을 단호하게 외쳤고,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하면서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1:8)”라는 경고를 했고,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거든 저주를 받을지어다(고전16:22).” 라는 선포를 한 것이다.
십자가 외에 다른 복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