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고 처참하고 굴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예수님 믿게 되어서 사는 삶이라고 하십니다.
물 위에 띄워진 종이배처럼 물이 흘러 가는대로 흘러 가는 것이 종이배의 운명인데 물의 흐름을 거부하고 역류하려는 안간힘이 아무 힘도 없는 자신을 스스로 찢고 있습니다.
그 고집이 얼마나 억센지 자기가 찢겨져서 헛된 존재가 된 것도 모른 채 그렇게 고집을 부리며 비참도 싫고 처참도 싫고 굴욕도 싫은 소리없는 아우성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한번 물 위에 띄워졌으면 어떤 손의 힘이 닿지 않는 이상 물 위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 종이배의 운명이면서도 그것을 거부하고 물 밖으로 나오겠다는 그 무지함.
그래 좋다 죽으라는 것입니다.
죽어야 산다는 것이 보일 자인지
죽어도 사는 것이 보이지 않고 죽는 것으로 끝날 자인지
반드시 알게 하시겠다는 의지앞에는 아무리 잘난척해도 훅하고 불면 날아가 버릴 검불에 불과한 것입니다.
집사님께서 누려가시는 주님의 은혜와 제가 누려가는 주님의 은혜의 공통 분모는 십자가입니다.
분자가 아무리 달라도 분모만큼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언제까지고 주님의 은혜가 찬송되어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