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자에게 하신 말씀(본문)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한 진노로 그들을 멸망시키겠다’는 것이다.
23절에 “너는 쇠사슬을 만들라”고 하셨는데, ‘쇠사슬’은 포로들을 잡아갈 때 도망치지 못하도록 손, 발을 묶는 도구인데, 하나님이 선지자에게 쇠사슬을 만들라고 하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래를 선명하게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이는 피 흘리는 죄가 그 땅에 가득하고 강포가 그 성읍에 찼음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구체적으로 그들을 포로 되게 하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마련한 곳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제대로 높이고 찬양할 때 그곳에서는 젖과 꿀이 흘러넘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가 아닌 우상을 의지했고 하나님의 율법은 무시되었다. 그러니 더 이상 가나안 땅은 그 백성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차지하기 전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거민들을 하나님은 ‘죄악이 관영했다’는 이유로 진멸하셨고, 그곳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게 하셨다.
가나안 거민들이 진멸당한 이유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에서 쫓겨난 이유는 동일이다. 그 땅에 거하는 자들의 죄악 때문이다.
24절에서는 “내가 극히 악한 이방인으로 이르러 그 집들을 점령하게 하고 악한 자의 교만을 그치게 하리니 그 성소가 더럽힘을 당하리라.” 하셨다.
이는 ‘바벨론(극히 악한 이방인) 군대를 동원해서 이스라엘의 교만을 벌할 것’이고, 더 나아가 ‘성소마저 훼파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이 대목에서는 의문이 생긴다.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해서 그들을 심판하시는 일은 이해할 수 있는데, 왜 성전마저 훼파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최후의 신앙 대상으로 삼는 성전마저 없애버리는 하나님의 전략이 숨어 있는데, 건물 성전이 성전이 아닌 하나님이 보내실 아들이 참 성전이고, 이 아들이 자기 백성을 위해 부서질 것을 미리 보여주신 그림이다.
26절에, 그들이 환란을 당할 때에 “선지자에게 묵시를 구하나 헛될 것이며 제사장에게는 율법이 없어질 것이요 장로에게는 모략이 없어질 것”이라 했다.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보다 우수한 타인을 찾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지자, 제사장, 장로들이 그런 자들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이 세우신 참 선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짜 선지자도 있었다. 참 선지자는 ‘바벨론에 포로잡혀 가라’고 하고, 거짓 선지자는 ‘잡혀 가도 하나님이 곧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 했다. 그러니 그 누구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선 백성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하신 것이다.
27절은 “왕은 고통하고 방백은 놀람을 옷 입듯 하며 거민의 손은 떨리리라.” 하셨다. 여기서도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심판 앞에 도움을 줄 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셨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 인간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다. 하나님이 때리면 맞아야 하고,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면 잡혀갈 수밖에 없다. 이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해소할까 생각하지 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또 하나님의 채찍을 맞으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깨닫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보다 더 귀한 일은 없다.
27절 말미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 행위대로 그들에게 갚고 그 죄악대로 그들을 국문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라고.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노하셔서 무서운 심판을 내리는 것은 결국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임을 알려주시려는 목적이었다.
세상은 온통 주님의 뜻이 쉴새 없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것조차 주님의 주 되심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파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10:29).”하셨다.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면서 성전마저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전 파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파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다. 내 죄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이 부서진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결론은 어떤 인간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 대상임을 확정적으로 보여 주셨다. 그러기에 구원을 꿈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스스로 자신의 성전을 파괴함으로(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이심으로) 자기 백성을 새롭게 만드실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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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17:22-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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