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맨 처음 사람인 아담을 만드신 후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고 하시면서 여성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인류 최초의 부부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들이 같이 삶으로 가정이란 것이 형성된 것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만 계시면 외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결혼할 시기가 되면 차츰 외로움을 느낍니다. 더 이상 부모님이 외로움을 해결해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과 함께할 상대를 찾게 되고, 적당한 사람을 만나면 결혼을 해서 같이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는 외로움을 달래줄 동행자를 찾는 것으로부터 출발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결혼의 목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은 외로움을 달래줄 동반자를 찾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같이 살면서 깨닫고 느끼며 발견해야 할 더 크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결혼 생활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부부의 각각의 역할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 각자의 역할을 성경 말씀을 통해 살펴보겠는데 먼저 아내의 역할부터 봅시다. 에베소서 5장에 보면,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22절)는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아내가 남편에게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임무입니다.
한 사람이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복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입니까? 그런데 주님은 결혼한 여성에게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엄청난 요구를 하고 계십니다. 그럼 왜 이런 역할을 여성에게 맡기셨을까요?
사실 남편과 아내는 부부생활을 통해서 역할극을 하는 것입니다. 즉 복종하는 여성은 교회(성도)의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래서 성도가 예수님께 복종하는 것이 합당한 삶인 것처럼 성도의 역할을 아내에게 주셨기에 남편에게 복종하도록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자들은 이런 아내의 역할에 대해 분노하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화를 내는 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말씀에 대해 여성을 폄하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일축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보여주는 것이 그 목적이기에 누가 명령하고, 또 다른 상대가 복종하는 것으로 불평, 혹은 만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맡은 책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를 깨닫고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맡은 역할입니다. 아내가 남편보다 못한 사람이어서 아내는 복종하고 남편은 명령하는 존재로 세우신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맡기신 역할이 따로 있는데 아내에게는 복종하는 역할을 주신 것입니다.
이제 남편에 대한 말씀을 살펴봅시다. 역시 에베소서 5장에 나타나 있습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25절)는 것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도 너무 무리한 요구인 것 같은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정도가 자신의 몸을 내 주는 그런 사랑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명령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지상의 어떤 남편도 아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그런 사랑을 하는 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가능치도 않는 일을 시키셨는가 하는 물음이 생기지요. 그 이유 역시 역할극입니다. 남편의 역할은 그리스도의 역할이지요. 그리스도는 정말 자기 백성을 사랑하셔서 그들을 대신해서 죽음의 자리로 나가셨거든요. 그래서 남편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예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게 하신 목적은 그들 둘이 잘 먹고 잘 살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께서 얼마나 성도를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한 목적으로 결혼을 허락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더욱 알아가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순자 선생님의 결혼에 즈음하여)
DATE: 2004.12.11 - 11:02
LAST UPDATE: 2004.12.11 -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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