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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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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어떤 청년의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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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십자가마을]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어떤 청년의 질문]
질문 있어서 메일 드립니다.
1. 제가 요새 과학책을 읽는 중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확신과 자랑에 대해 복음으로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업이 부족한 탓이 제일 크겠지만, 과학의 허구성이 복음에 의해 거부당하는 방식이 어떻게 가닥을 잡혀야 하는지요....
2. 1번과 관련한 것인데요....
울나라 개혁주의 계열에선 거의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고 말해지는, 목사님도 일전에 조직신학편람이란 책을 비평하셧던 그 K교수님이 과학 분야에도 정통(?)하시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제자인 분과 실컷 얘기했는데, 그 분의 얘기 골자는 결국 과학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맞다는걸 증명하는 선이어서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글구 더 놀라웠던 것은, 신실한 개혁주의 신학자의 제자라는 그 친구가, 과학에의 발전과 이에 대한 접근으로 심지어는 '예수 없이도' 하나님께 접근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잘못 들은게 아닌가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개혁주의가 원래 이런건가요?? 저도 개혁주의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책과 설교집들을 통해 은혜받고 신앙의 첫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3. 목사님의 정치관에 관한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목사님의 정당 혹은 정치인 선호도 문제가 아니구요....
얼핏 목사님들의 설교를 읽어보면 상당히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계신거 같습니다.
저는 이전까진 요새 보통 젊은이들처럼 현 정권에 상당한 불만과 답답함을 갖고 있는 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이전 정권의 추종자는 또 아닌 편으로.... 그냥 혼자 고민만 하는 청년입니다.
근데 목사님의 글들을 보면서, 그저 마냥 이 세상은 어차피 멸망할거고 세상은 그 힘으로 의를 이룰 수 없으니 나랑 아무 상관없다고 손 놔버리는건 너무 무책임한 짓 같다는 생각을 했고, 흔히 얘기하는 보수/진보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토대인 세상정신을 비판하고 분명한 관점이 있어야겠다는 것인데, 정치에 대해 어떤 식으로 자세를 취하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양비론자로 머무르는 것이 나은가요? 아님 모든 정권이 어쨋든 하나님이 허락하셨으니 참고 기다리는 것이 나을까요??
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모두 잘못되었으며 무조건 살던 대로 살아야 하는건가요??
바쁘신데 신년부터 장황한 질문 드려서 죄송합니다. 올 한해도 하나님이 목사님께 힘 주셔서 이 시대 듣기 힘든 귀한 피복음 계속 전해주셔서 저같은 사람도 은혜얻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답변] - 이근호 목사
이런 질문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 들어야 될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복음에서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은 인간들의 의견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라서 그 자체가 비평의 대상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의 모든 활동을 심판하고 정죄하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기독교나 신학마저도 성경 말씀이 비판하는 절대적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항상 성경 말씀, 곧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주시고 정답을 내리느냐가 관권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엄연히 살아계시어 지금도 전 세계의 200국 나라의 정치와 생활을 관장하고 계시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북한의 김정일 종교단체나 남쪽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발걸음과 머리카락까지 다 헤아리고 계시면서, 그들의 몸짓 하나까지 예수님의 허락 없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날씨 상태까지도 예수님에 의해서 조정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세째로, 인간들이 아무리 연구해도 여전히 이단이며 죄에서 비롯된 결말과 결과를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과학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성과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토리 키재기처럼 인간이 인간과 비교한 것이고 현재 인간들이 과거 인간들과 비교한 것입니다. 만약에 미래까지 살 수 있다면 오늘날 성과가 대단히 촌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선행되면 그 어떤 문제도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이 세가지가 선행되지 아니하면 그 어떤 답변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1. 과학에 대해서는 십자가 마을 사이트나 우리교회 사이트에 보면 [과학의 정체]라는 저의 긴 글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을 참조로 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이란 인간들의 실용성 때문에 나온 것이기에 진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편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즉 옳고 그름은 항상 유보된 가치를 보여줍니다. 달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과 "달은 참 아름다워"라는 문제는 다른 가치에 해당됩니다. 사람의 화학 성분을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행복해"라는 말은 다른 차원입니다.
2. 개혁주의를 비롯해 신학이라는 것은 돈과 권력과 관계있는 신학입니다. 쉽게 말해서 "죽어도 좋아"라는 신학이 아니라 "어쨌든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다"를 말해주는 신학입니다. 이런 정신은 광야에서 예수님의 시험하던 악마가 제시한 세 가지 유혹과 유사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이 구원의 능력이 아니라 십자가 피가 구원의 능력입니다.
3. 정치란, 자기 몸을 구심점으로 하여 그때그때마다 주변 상황을 재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 한국 땅에 사니, 국내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겁니다. 만약에 당장에 가족이 몽땅 미국으로 이민하면 더 이상 국내 정치 문제는 시들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몸(신체)란, 인간의 육이란 자기 육에 어떤 주변 상황이 유리한가 아니면 불리한가를 가지고 따집니다. 예를 들면, 현 정권에 불만이 많더라도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친척이 귀하를 좋은 자리에 취업을 시켜준다든지 아니면 가족 중의 한 명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되면 얼시구나하고 현 정권에 동조하게 되는 겁니다.
제가 보는 정치는 모든 것을 종교적 안목으로 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즉 사람이 둘 만 모이면 거기에서 하나의 종교가 생겨나는 겁니다. 종교란, 자기가 속해 있는 자기 집단을 절대시하여 그것으로 제 2의 자아 정체성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이 그런 예입니다. 즉 인간은 오로지 자기가 자신만이 절대적으로 섬기는 양상으로 사는 본성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을 최고 교주로 간주하는 버릇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성경에서는 ‘자기 의(義)’라고 합니다. 이것이 십자가 피 앞에서 정죄받아야 마땅한 타고난 태생임을 지적받아야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은 주변의 상황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구성하고서는 (=환상) 그것을 자기 정체성으로 소유(이점이 중요함!)해서 간직하는 식으로 그 시점의 자기 자아성을 굳히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의 신체란 새로운 환경에서 날마다 재조정을 하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신체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혹은 자기 몸이 아파서 불편하면 자기 빼놓고 세상 전부 다 밉고 귀찮아지는 겁니다. 모든 사람이 밖에 눈 내린 순간을 즐겼는데 혼자서 수술 한다고 그 경험을 못하면 화나기 마련입니다. 모든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온 것을 알았지만 도마라는 제자에게는 그 자리에 없었을 때,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요 20장)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은 서로 충동하는 두 개의 의견이 다 틀렸다는 주장을 말하는 겁니다.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이 평소에서는 신의 계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대립하지만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본 겁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십자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이 오시게 되면 이 예수님의 의견으로만 세상을 도로 찾아들게 마련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은 왜 세속적이고 왜 죄를 짓고, 왜 결국 죽어 심판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를 평생 보여주게 되느냐를 성령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고, 바로 성도의 존재 이유나 사명도 이 성령님의 생각을 그대로 증거하는데 있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자존심이나 자신의 생존을 위한 생존하는 자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에 어떤 이가 자기 지식이나 자기 신앙을 자기 과시하는 식으로 세상에서 산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세상이란, 본인의 존재를 추겨 세우기 위해 주변에 깔린 현상이라고 간주될 것입니다. 즉 “왜 세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거야?. 어떻게 하면 세상으로 하여금 나라는 인간이 여기 멋있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가 있을까?”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겁니다.
정치란 오락입니다. 게임입니다. 심심하던 차에 벌리는 도박판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에게 열중하는 일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정치에서 관심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정치는 정치꾼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널리 각인시켜 계속 정치로 밥벌이하기 위해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내는 몸짓과 풍문들입니다. 오늘날 국가 경영은 ‘관료’라는 전문가 집단에서 기계적으로 실시하는 겁니다. 어느 컴퓨터가 좋은가 같은 패끼리 싸움하는 것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세상이란 자기 몸만 편하면 만사가 좋은 ‘좋은 세상’이라고 간주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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