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Name	서경수

Subject	복

복

   인간들이 즐겨 쓰는 단어 중에 '복'이란 말이 있다. 이 표현은 온갖 곳에 사용되고 있고(밥그릇에도 숟가락에도 선물 포장지에도 벽지에도 심지어 과일에도 '복'자를 상표로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해가 바뀌어 첫 인사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든가, 걸인에게 약간의 돈을 쥐어주면 그들이 감사의 표현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 하기도하고.) 이런 현상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인간은 누구나 복을 원하고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심성으로 인해 종교가 생겨나고 이 땅에 다양한 종교들이 존재하게 된 것 아닐까.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성경을 삶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진리의 말씀으로 여겨야 할텐데 막상 실생활에서는 전혀 성경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나 말을 사용하지 않고 세상의 보편개념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간다. 그 단적인 예가 '복'이란 말의 이해와 사용이다.

   그럼 성경에는 어떤 의미로 '복'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자. 성경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복이란 단어는 창세기 1장 22절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 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창조 다섯째 날 하늘에는 새, 물에서는 물고기와 기타 수중 생물을 그 종류대로 만드신 후 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여섯째 날 사람을 만드신 후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 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원래 복은 번성하는 것. 지속되는 것, 확장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반대로 '저주'라는 말은 단절되는 것. 지속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친다.

   인간이 범죄하기 전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도록 지어졌다. 그래서 원래의 창조 모습대로 번성해 가는 것이 복이다. 그런데 인간이 죄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지속될 삶이 돌연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틀을 인간이 깨뜨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죄 후의 인간은 진정한 의미에서 복과는 거리가 먼 저주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예수 그리스도)을 보내셔서 뱀(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새로운 생명을 약속하 신다.(창3:15-21)

  여기에서 다시 진정한 복이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범죄 한 후에도 구약에서는 물질 의 증가나 자손의 번성을 계속 복이란 말로 표현하는데 이는 영원의 실체 되시는 그리스도의 출현을 고대 하고 사용하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구약에서 복이라 표현한 물질의 풍성함이나 번성을 신약에서 똑같이 사용할 수는 없다. 신약에서는 영원하신 그리스도가 복이지 세상의 물질을 복이라 말하지 않는 다.

   신약 성경에서의 '복'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즉 죄 가운데 빠진 우리를 죄에서 건지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분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생명이며 복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왔다는 소식이 복음이다.

   그런데 신자들이 알고 있는 복은 예수를 지칭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물질, 명예, 건강, 기 타 우리의 욕망의 성취 차원에서 복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교인이 땅을 구입했는데 잠시 후 그 땅 값이 올라서 재산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구 복도 많지. 늘 새벽기도 하더니만 하나님이 복 주신 거야' 라고 한다거나, 혹은 어떤 목사가 음식점을 개업한 교인 가정을 심방해서 기도하 면서 '하나님이 가정을 복 주셔서 사람들이 몰려들게 하시고 큰 사업체로 성공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라고 기도한다면 이는 전혀 복이란 단어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 외에 도대체 무슨 복이 있단 말인가?
   만약 돈이 많아지는 것이 복이라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머리 둘 곳조차 없으신 예수님은 너무 복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건강이 복이라면 왜 바울의 몸에 가시를 그냥 두셨을까?(고후12:7-9). 거지 나사로는 몸에 병이 들어 부자의 대문에 누워 구걸하는데 헌데를 개들이 핥아먹는 정도였다.(눅16:20 -25) 그러나 거지 나사로는 복된 사람으로 천국에 갔는데 부자는 지옥에서 고통 중에 있다.  복은 물질의 유.무와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가 없는가와 관계된 말이다.

   산상설교에서 주님은 8복을 말씀하셨다.(마태5:3-10)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 이런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여기 단 한 구절이라도 세상 물질과 관련된 복이 있는 가. 혹자는 말하기를 '온유한 자는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했으니 땅을 가지는 것은 세상 것을 말하지 않느냐고 한다. 여기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표현은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말씀이지 (영생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뜻) 이 세상의 부동산을 말한 구절이 아니다.

  아울러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배부를 것'이란 말씀도 물질의 넉넉함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안에서의 풍성함(고후6:10)을 말씀함이다. 결국 여기에서 말씀하신 복 있는 자는 1차적으로 예수를 가리키고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성도가 또한 복 있는 자이다.

   시편 1편에도 복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어떤 자가 복 있는 자인가 하면 '악인의 꾀를 좇지 않는 자,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한 자,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자,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 그 율법 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 이런 자를 가리켜 복 있는 자라 했다.

   주께서 말씀하시는 복은 이 땅의 물질, 눈에 보이는 것을 말씀함이 아니다.
하늘의 것, 보이지 않는 것, 예수 그리스도, 영생, 천국이 복이다.

   이제 세상의 것을 복이라 말한 대표적인 성구를 살펴보자. 신명기 28장이 바로 그런 구절이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신28:1)을 전제로.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네 우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신28:2-6) 얼마나 인간들이 원하고 바라는 조목 조목이 나열되 어 있는가?

   성도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말씀이기에 심방하는 목사들은 이 구절을 설교하기를 즐긴다.  이게 무슨 얘기 인가?  복이란 개념에 대한 오해 아닌가?

   결론으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구약의 개념을 신약에 그대로 가져오면 문제가 생긴다. 구약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이다. 그래서 복되신 그리스도를 그림자로 보여주는 차원에서 번성하고 팽창해가는 것을 복이라 했다. 구약에는 영원한 것이 없으니 물질이 계속 늘어가고 번성하는 것으로 영원을 흉내낸 것 이다. 신약에는 영원하신 그리스도가 오셨기에 더 이상 이 땅의 물질이 증가하는 것을 복이라고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것은 임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구약의 많은 구절들이 임시적으로 물질의 풍요함과 번성을 복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신약시대가 가까워 올수록 복의 개념들도 확실히 가르쳐 지고 있다. 시편 1편에서도 복을 이 세상의 물질과 다른 것으로 표현했고, 하박국 3장17-18절에서는 구원자 그리스도가 복이란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물질이 풍요하지 않아도 구원자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한 다고 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신약의 성도요 영생의 주를 믿으면서 임시적이고 순간적인 세상의 그 무엇을 가지고 복이라고 매달리고 있는가?

< 신약 성경에 나타난 '복'이란 표현 구절들 >

요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롬14:22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의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책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갈3:14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

갈4:15
    너희의 복이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를 주었으리라

엡1: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벧전3:9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 하심이라

눅14:15
    함께 먹는 사람 중에 하나가 이 말을 듣고 이르되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 되도다 하니

요20:2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딤전1:1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좇음이니라

딤전6:15
    기약이 이르면 하나님이 그이 나타나심을 보이시리니 하나님은 복되시고 홀로 한 분이신 능하신 자이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오

약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히7:7
    폐일언하고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빎을 받느니라

딛2:13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마25: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행3:25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으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에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갈3:8
    또 하나님의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갈3:9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히6:7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약1:25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히6:14
    가라사대 내가 반드시 너를 복주고 복주며 너를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

행3:26
    하나님이 그 종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

히7:6
    레위 족보에 들지 아니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서 십분의 일을 취하고 그 약속 얻은 자를 위하여 복을 빌었나니

(이 외 다수 구절이 있지만 단 한 구절도 '세상의 것'으로 복이라 표현하지 않음)

DATE: 2003.06.21 - 16:59

LAST UPDATE: 2004.10.06 -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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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핵심

성경의 예수님


5	성령 훼방 죄	서경수	2004.03.23	18325

4	상급의 차등?	서경수	2003.06.21	18581

3	성경의 핵심	서경수	2003.06.21	18778

2	복	서경수	2003.06.21	19159

1	성경의 예수님	서경수	2003.06.21	1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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