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스겔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은 ‘거짓으로 예언하는 선지자(거짓 선지자)를 쳐서 예언하라’는 것이다.
먼저 거짓 선지자의 특징을 보면, ‘자기 마음에서 나는대로 예언(2절)’하고,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3절)’하고, ‘허탄한 것과 거짓된 점괘를 보며 사람으로 그 말이 굳게 이루기를 바라게 한다(6절)’고 하셨다.
성경에서 거짓 선지자에 대한 말씀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본문과 관련해서 좀 더 선명하게 말한다면 ‘이적과 기사를 행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자’하고, ‘하나님의 언약과 다른 주장(신13:1~5)’을 하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살전2:4)’을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거짓을 예언하는 자를 향해서 “화가 있을진저(3절)”라고 하셨고,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며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치리라(8절)”고. 그런데도 사람들이 거짓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주어졌고, 그 후에 선지자(혹은 거짓 선지자)들의 말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그러면 앞의 말(하나님 말씀)과 뒤의 말(선지자의 말)이 같으면 참이고 다르면 거짓인데 이것도 구분 못하고 거짓에 속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거짓 선지자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여기고 따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배운 것이 많지 않아서 참과 거짓을 분별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인간적 관점에서 여러 이유를 말할 수 있지만 다 정답이 아니다. 거짓의 시작은 사단이다. 사단이 하와에게 거짓말[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언약)과 다른 말]을 했고(창3:5), 하와는 그 거짓말에 속아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 이처럼 인간이 거짓 선지자의 말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사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겐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기준이 자기 몸이다. 자신이 기쁘고 행복하고 좋으면 그것은 참된 것, 좋은 것이고 반대로 자기 몸이 고통스럽고 싫으면 그것은 거짓이고 악이다.
하지만 참과 거짓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언약)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만 참이고 말씀과 다르면 거짓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해서 이방 나라로 쫓겨가는 것은 언약대로 되는 일이다. 에스겔 선지자는 언약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가고, 예루살렘 성은 황폐하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는데, 거짓 선지자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지키실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참으로 심각한 문제는 백성들이 거짓 선지자의 말을 따르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남의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는 것보다 내 나라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고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참’이라고 믿어서 ‘참’은 아니고, 내 몸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언약은 시행되기에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에스겔을 생각해 보자. 그는 이미 언약대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왔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백성들도 곧 잡혀 올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는 자기 몸 편한 방향으로 주장할 수 없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가감 없이 전하는 에스겔을 미워하는 이유는, 첫째로 자신들이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사태를 예언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는 악해서 벌을 받는다고 하면서 자기는 선하니까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오해다. 선지자도 예외일 수 없다. 가나안 땅은 어린양의 피를 높이고 찬양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살지 못했다. 그러니 선지자, 거짓 선지자, 백성, 왕 가릴 것 없이 다 포로로 잡혀가야 한다.
선악과를 먹는 자는 정녕 죽으리라 하셨다(죄의 삯은 사망이라 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심판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의 아들도 이 땅에(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심판을 받으셨다. 하나님 아들도 예외가 아닌데 왜 내가 심판에서 제외될 생각을 하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심판을 받고, 언약대로(예수님 피로 씻음 받아) 구원된다. 하나님이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기 위함(마1:21)’이었다. 그런데 그 구원 과정은, 먼저 자신이 십자가에서 저주받아 죽었고, 그 후에 죽음에서 살아나셨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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