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절의 말씀에 의하면 에스겔은 레위 지파 사람으로 남 유다 지역에 살다가 바벨론의 침략으로 포로로 끌려와[2차 포로(여호야긴 왕과 함께) BC 597년경] 그발 강가에 살았고, 그곳에 거한 지 5년 후에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30세 때) 선지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에스겔이 계시를 받았을 때(BC 592년경) 북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 멸망한 지 110년이 지난 시점이고, 남 유다는 1차 포로(BC 605년)에 이어, 2차 포로들이 바벨론으로 끌려왔고, 유다의 완전한 멸망(BC 586년경)을 6년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장면을 1절에서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이상을 내게 보이시니”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평소에 인간들이 사는 땅은 하나님이 계시는 하늘과는 일절 소통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다. 평소 하늘과 땅은 단절되고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운운하는 것은 다 헛된 소리, 거짓말이다.
그런데 ‘하늘이 열려 하나님의 이상을 에스겔에게 보이셨다’고 했으니, 이제 에스겔은 하나님의 뜻을 알았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3절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고 했다.
‘여호와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라는 구절도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여호와의 말씀은 아무에게나 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특별히 임했다’고 표현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덧붙이기를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라고 했다.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이 인간에게 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런 특별한 일이 에스겔에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계시가 임했다’거나, ‘주의 권능이 누구에게 임했다’는 말씀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 이런 표현이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과 교류한다는 자체가 인간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하나님이 계시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고, 에덴동산은 천사들과 화염검을 동원해 인간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셨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본문의 말씀처럼 ‘하늘이 열려 하나님의 이상을 내게 보이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 에스겔에게 임했다,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천지개벽과 같은 엄청난 일이며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특별한 사건이다.
하나님은 자기 영광을 위해 세상과 인간을 지으셨다. 그런데 피조물 중 하나님의 형상을 담아 지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기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니 하나님은 당연히 진노할 수밖에 없고, 그 진노의 표시로 인간을 심판하신다.
그래서 선지자가 등장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할 때는 하나님을 거역한 인간을 향해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심판하신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는 모든 선지자가 선포하는 내용이며, 성경 전체의 이야기다.
에스겔이 계시를 받은 장소와 시점을 다시금 떠올려 보자. 그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떠나 남의 나라(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고국은 풍전등화의 상황인데, 몇 년 후면 그곳도 완전히 파멸하게 될 것을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일러주셨다.
이런 시점, 이런 상황에서 에스겔이 본 환상이 또한 신비하고 놀랍다. 4~14절의 내용을 보면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났고, 그 속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보였고, 그 모양이 사람의 형상인데,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 다리는 곧고 발바닥은 구리같이 빛났고, 움직일 때는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고, 신이 어느 편으로 가려면 그 생물들이 그대로 가되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그 생물의 왕래가 번개같이 빠르다.’라고 했다.
에스겔이 본 생물체는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땅의 것을 끌어와서 유사한 것으로 표현했지만 어디까지나 흉내 내기이지 진짜의 모습은 그릴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그 생물체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재빨리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생물체(천사)는 자신의 의도와 바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주님이 자기 영광을 위해 만드셨고 운행하신다. 천사가 주의 말씀에 순종해서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활동하고 세상 만물은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이 에스겔이 본 하나님의 뜻이었다.
예수님이 씨 뿌리는 비유에서 하신 말씀이 ‘세상 마지막 때에 천사를 동원해서 가라지는 거두어 불에 사르고,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인다(마3:10~12, 13:36~40)'고 하셨는데, 이 말씀과 견주에 본문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천사들을 동원해서 자기 백성과 아닌 자를 분류해서 구원과 심판을 감행하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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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1:15-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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