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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

63 17   Name   서경수 Subject   마가복음 2:18-22절   본문은 금식을 주제로 예수님과 질문자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에 따르면 금식은 7월 10일 속죄일에 이스라엘 온 백성이 하루 금식하게 되어 있다(레16:29-34). 그러나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에 4번 금식한 흔적이 있고(슥8:19), 신약에 오면 열심 있는 바리새인들은 이레에 두 번 금식했다(눅18:12).   하나님이 명하신 규례에는 속죄일 하루를 금식하게 하셨는데 무슨 연유로 금식일이 차츰 늘어난 것일까? 이사야에 보면 백성들은 기도 응답을 위해 금식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외식을 오히려 책망하시는 장면이 나온다(사58:3-5).     성경에서 금식을 명한 것은 인간의 죄악을 지적하기 위함으로, 먹을 자격도 없는 죄인이란 사실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관점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에서 금식을 활용했다. 즉 죽을 작정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뜻을 아뢰면 반드시 응답하실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또 금식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활용했다(마6:16). 즉 자신의 신앙을 과시한 것이다.   금식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식이 길어지면 죽는다. 그러기에 금식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며 하나님을 특별히 사랑하는 열심 있는 자들은 이레에 두 번 금식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이제 본문을 보자. 18절에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히 왜 금식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신앙심이 투철한 자들이 금식하는 날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질문자는 예수님이 금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이 말을 있는 그대로 풀이하면, 예수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이지만, 사실은 예수님이 금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율법에 충실한 자들은 다 금식하고 있는데 왜 당신은 금식하지 않는가?’라는 뜻으로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충격적이다.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19-20절).”   이 말씀은 질문자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좀 생뚱맞은 감이 있다. ‘왜 금식하지 않습니까?’라는 물음에는 ‘이런 이유 때문에 금식하지 않는다.’라고 해야 제대로 된 답변이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혼인 잔치’를 거론하고, ‘지금은 신랑과 함께 있을 때’라고 하며, ‘신랑을 빼앗길 날에 금식할 것’이란 말을 하신 것일까?   여기에서 사람들의 관심사와 예수님의 관심사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온통 자신이 잘 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도, 금식하는 것도 전부 자신이 복을 받고 영생의 나라에 가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모든 것을 자기 자신과 연관시켜 말씀하고 행동하신다.   다시 금식 문제로 넘어가 보자. 사람들이 생각하는 금식은 죽을 각오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응답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으로 기대하고 금식한다. 또 자신의 금식 행위가 남들 보기에도 대단한 신앙으로 돋보이기를 원하고 있다. 즉 내 신앙은 너희들보다 더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은근히 과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금식은 인간들의 이런 목적과는 전혀 다르다. 먹는 것도, 금식하는 것도 다 자신과 관련지어야 합당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것은 자신이 신랑으로 이 땅에 왔고, 제자들은 신랑과 함께 있기에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오는데 그때는 금식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날을 내다보고 하신 말씀이다.   금식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율법이 지정하신 날이 있고, 유대인들이 지정한 날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새로운 날로 바꾸신다. 금식은 먹을 자격도 없는 자임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먹지 않고 떼를 쓰면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또 금식으로 신앙을 과시하는 것은 더더욱 교만한 짓이다.   먹어도 주를 위하여 먹고(고전10:31),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어야 한다(롬14:8).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은 예수님을 위해 펼쳐지고 있고, 모든 의미가 예수님께 와서 종결된다. 이 사실을 바울은 이렇게 표현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롬11:36)’고.   속죄일에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일(금식)을 통해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한다면, 이제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실 때 우리는 금식의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금식 정도가 아니라 죽으셨다. DATE: 2019.10.19 - 13:58 175.215.232.53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마가복음 2:23-28절   마가복음 2:13-17절 63 마가복음 16:12-20절  서경수  2020.11.07  1353 62 마가복음 16:1-11절  서경수  2020.10.31  1522 61 마가복음 15:33-47절  서경수  2020.10.24  1662 60 마가복음 15:16-32절  서경수  2020.10.17  1468 59 마가복음 15:1-15절  서경수  2020.10.10  1492 58 마가복음 14:53-72절  서경수  2020.10.03  1625 57 마가복음 14:43-52절  서경수  2020.09.26  1640 56 마가복음 14:27-42절  서경수  2020.09.19  1638 55 마가복음 14:10-26절  서경수  2020.09.12  1659 54 마가복음 14:1-9절  서경수  2020.09.05  1906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