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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서경수

Subject	만민의 기도하는 집

  성전은 무엇 하는 곳인가?  예수님은 성전 안에 들어가셔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막11:15) 하신 말씀이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는 이사야의 예언(사56:7)을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성전을 ‘내 집’이라 하셨고, 그곳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지어진 솔로몬 성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윗이 먼저 하나님이 거하실 성전을 짓기를 소망했고, 하나님은 많은 전쟁으로 피를 흘린 다윗은 적합하지 않고 그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면서 나단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은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삼하7:11-13)는 것이다.

  위 구절에서 명심해야 할 사실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을 수 없고, 대신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하여 집을 이루어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윗의 가문을 통해 나타나실 메시야를 염두에 둔 말씀이다.  즉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도가 영원히 거할 처소를 마련하시겠다(요14:2)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인간이 지은 건물에 거하실 그런 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셨는데 그 이유는 사랑을 입은 자(여디디아)를 통해서 성전을 지어 여호와의 이름을 둘만한 장소로 삼으신 것이다.  그래서 그 전에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위한 처소가 설치되어 있다(왕상 8:21).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지은 특정한 건물에 계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가 지은 성전을 통해 여호와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며, 그분의 희생을 통한 사죄의 은총이 베풀어질 요소들을 담을 곳으로 삼으신 것이다. 즉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구원을 앞당겨 보여주는 그림자로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실습 교육의 장소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하고 난 후 낙성식을 하면서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오리이까 그러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종이 오늘날 주의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곳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옵시며 종이 이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이시되 주의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왕상8:27-30)

  이 기도의 내용은 다름 아닌 여호와의 이름을 위해 건축한 성전에서 기도할 때 응답해 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 공간 안에서 기도하면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있고, 그 언약에 근거한 피 흘림의 제사가 있을 때 사죄의 은총이 내려진다는 말씀이다.

  자!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서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란 구절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통해 구원할 자를 건지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래서 이제 그 아들이 이 땅에 보내졌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데 이 예수님이 성전을 향해 ‘내 집’이라 하셨다.  이것은 그 건물이 지향했던 바가 바로 예수님 자신임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란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모든 이들의 죄 사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성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 가운데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2:19)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더 이상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성전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즉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성전을 헐고), 하나님이 그를 삼일 만에 부활시키실(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사건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정리해 보자.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란 말씀은 신약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특정한 공간에서 기도할 때만이 응답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발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림자로서의 성전과 실체이신 자신의 몸을 일치시키는 말씀이다.  그리고 ‘기도하는 집’이란 예수의 십자가 안에서 모든 기도가 응답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죄 사함의 은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불가능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용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역할을 담당했던 그림자로서의 성전을 사람들은 자기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 파는 장소로 이용했고, 또 개인의 욕망 성취를 위해 마구 부르짖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들이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신 것이다.

  사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들도 예수님을 오해한 나머지 자신의 욕망을 아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찾는 자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자가 아니겠는가?

DATE: 2004.07.15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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