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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

63 37   Name   서경수 Subject   마가복음 11:12-19절   본문은 예수님이 행하신 두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첫째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이고, 둘째는 성전에 가셔서 난동을 부리신 사건이다.   먼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부터 살펴보자. 길을 가시다가 시장하신 예수님이 멀리 있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따 먹으려고 가까이 가셨는데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없었다. 사실은 열매 맺을 때가 아니었다. 그런데 주님이 그 나무를 저주하셨고, 그것을 제자들도 지켜보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나무 열매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열매가 맺힐 때가 아닌데 열매가 없다는 이유로 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을 하셨을까?   그 이유는, 제자들이 잘못된 메시아관을 고쳐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자신들도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런 자들에게 저주를 퍼부으시는 예수님(심판주의 모습)은 참으로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분이 자신들과 동행하고 있는데, 만약 자신들이 예수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무화과나무처럼 저주의 대상이 된다면 어찌하겠는가?   그리고 또 이 사건을 통해서 모든 인간은 저주받을 자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다. 자신이 저주받은 죄인인 줄도 모르면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병든 자를 치료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 앞에 나는 건강해서 치료받을 것이 없다고 하는 자보다 더 불쌍한 자는 없다.   이제 성전에서 난동을 일으킨 사건을 살펴보자.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고, 또 기구를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니는 자들을 막았다.   누구 봐도 예수님이 하신 일은 불법이다. 성전에서 이러저러한 일을 하는 자들은 다 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허락하에 일하는 자들이었고, 그들이 하는 일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에 도움을 주는 자들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들을 향해 분노하시면서 난동을 부린 것이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난동을 부리신 이유를 본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기록된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그러니까 ‘성전은 기도하는 집’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기에 내가 화가 나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인데, 대제사장이나 종교 지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의 행위가 하나님의 성전을 모독하는 일이며 성전 제사를 방해하는 극악한 행위이다.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자들은 제물을 성전까지 끌고 오기 힘들기에 성전 근처에서 제물을 사서 바칠 수 있게 했고, 그것 때문에 성전에 매매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돈 바꾸는 자들은, 로마의 화폐를 성전에서 헌금할 수 있는 화폐로 교환해야 했기에 존재하는 자들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들이 하는 일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고, 이 일을 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서민들을 착취하는 행위가 성행했기에 화를 내셨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터무니없는 해석이다.   구약에서 잘못된 제사로 인해 심판을 받은 조상들의 삶을 잘 아는 후손들이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나름대로 엄격하게 하나님께 제사하는 일에 신경을 썼을 것이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성전에서 불법을 자행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문은 ‘기도하는 집’과 ‘강도의 소굴’을 대비시키고 있다. 기도하는 집이란 흠 없는 제물의 희생(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성전에 나가 제사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복을 받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을 위해 제사 드렸기에 결국은 그들의 행위 전체가 하나님과 거래하는 장사꾼의 행위였고, 이런 일련의 일이 펼쳐지는 성전을 주님은 ‘강도의 소굴’로 규정하셨다.   무화과나무를 향해 저주하시고, 성전에서 제사 드리는 자들에게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화내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우리 자신을 바라보자.   주님은 모든 인간을 저주의 대상으로 보신다. 이런 예수님을 향해 섣불리 구원을 기대하고 다가간다면 그것이 바로 장사꾼의 모습이며 주님과 거래를 하겠다는 속셈이다. 주님은 우리와 거래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심판하시는 분이다. 단, 자신이 구원할 자를 위해 자기 몸을 드림으로 그들이 받을 저주를 대신 받으시고 그들의 생명을 구원하시는 분이다. DATE: 2020.06.20 - 07:37 LAST UPDATE: 2020.06.20 - 23:20 175.215.232.115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마가복음 11:20-33절   마가복음 11:1-11절 43 마가복음 11:12-19절  서경수  2020.06.20  1775 42 마가복음 11:1-11절  서경수  2020.06.13  1725 41 마가복음 10:41-52절  서경수  2020.06.06  1998 40 마가복음 10:32-40절  서경수  2020.05.30  1878 39 마가복음 10:23-31절  서경수  2020.05.23  1882 38 마가복음 10:13-22절  서경수  2020.05.16  1779 37 마가복음 10:1-12절  서경수  2020.05.09  1815 36 마가복음 9:38-50절  서경수  2020.05.02  2028 35 마가복음 9:30-37절  서경수  2020.04.25  1953 34 마가복음 9:14-29절  서경수  2020.04.18  1827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