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에스겔 5:1-12절 |
이 름: 서경수 |
작성일자: 2024.09.14 - 17:24 |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에게 전하는 임무를 맡은 자인데, 이 사명은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몸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 일을 요구하셨다. ‘그 성읍(예루살렘)을 에워싸는 날이 차거든 너는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삭도를 삼아 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삼등분해서 삼분지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삼분지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삼분지 일은 바람에 흩으라(2절).’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신 후에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 …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오리라(2~3절).”고 하셨다. 결국 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보여주시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인데, 심판하시는 이유를 6~7절에서 말씀하셨고, 8~12절에서는 구체적인 심판의 모습을 알려주셨다. 먼저 심판의 이유부터 살펴보자. ‘그가 내 율례를 어겨 이방인보다 악을 더 행했다(6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백성이고, 특별히 그들은 율법을 받았다(이방인에게는 율법을 주시지 않음). 그런 자들이 이방인보다 더 악을 행했으니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데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리시는 심판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10절에 “너희 중에서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으리라 … 너희 중에 남은 자를 사방에 흩으리라.” 하셨다. 극심한 굶주림으로 가족의 인육을 먹고, 여러 나라로 뿔뿔이 흩으신다고 하셨는데, 이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하나님이 이런 무서운 심판을 내리시는 이유를 11절에서 또 밝히고 계신다. ‘네가 모든 미운 물건(우상)과 모든 가증한 일(우상 숭배)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 나도 너를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라.’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건축물을 짓게 하셨고, 그곳에서 자기 백성과 만나겠다고 약속하신 장소가 성전이다. 그런데 그 성전에 우상을 세워두고 그 우상을 섬겼으니 하나님의 분노가 오죽하겠는가? 12절은 2절 말씀을 해석하신 내용이다. 온역, 기근, 칼을 동원해서 죽여 멸망케 할 것이란 말씀이다. 이것이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선언이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다가가셨는데, 그 사랑을 받은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했으니 하나님의 분노는 지극히 합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이런 하나님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껄끄러운 것일까?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천번 만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겠다. 하지만 아들이 아비의 고기를 먹고, 아비가 아들의 고기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니? 그리고 전쟁을 통해 칼에 죽고, 혹은 각 나라로 뿔뿔이 흩어져 죽임을 당한다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범죄한 인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언약을 토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선악적 관점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 행위에 비해 하나님의 심판이 너무 가혹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내가 죄를 범한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의 분노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언약의 하나님을 안다면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에 살게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 하나님은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장자를 죽이셨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는 죽음에서 건져주셨다. 같은 공간(애굽 땅)에 존재한 자들인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죽음에서 벗어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어린양의 피가 있고, 없음의 차이다. 가나안 땅 거민을 죽이고 그곳에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가 살게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네가 가서 그 땅을 얻음은 너의 의로움을 인함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을 인함도 아니요 이 민족의 악함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신9:5).” 율법에 순종하지 않는 자는 율법에 따라 심판을 받는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했다. 그러나 어린양의 피가 뿌려져 택한 백성은 심판에서 구원받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언약이다. 하나님은 자기가 주신 언약을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시는가를 보여주시려고 이스라엘을 멸망케 하셨고, 또 택한 백성을 자기 피로 건지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