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가 멸망해야 할 이유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한 채 스스로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3절)”고 자부하며 교만에 빠져 살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세분해서 보면 4~11절은 ‘두로의 번영과 영광’이 열거되어 있고, 12~25절은 ‘각 지역과 무역하는 품목’이 나오고, 26~36절은 ‘두로의 몰락과 생존자들의 탄식’이 나온다.
먼저 두로의 찬란했던 시절 어떤 모습이었는가를 보면, 가장 좋은 재료를 수입해서 배를 만들었고, 또 각 지역의 특출한 기술자를 모집하여 무역을 위해 배를 운영했다.
스닐의 잣나무로 판자를 만들고,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돛대를 만들었고(5절), 바산의 상수리나무로 노를, 깃딤 섬의 황양목으로 갑판을 만들고(6절), 애굽의 수놓은 베로 돛을 만들고, 엘리사 섬의 청색, 자색 베로 차일을 만들었다(7절).
그리고 시돈과 아르왓 사람들이 사공이 되었고(8절), 그발의 기술자가 배를 수리, 보수했고(9절), 바사와 룻과 붓 청년들이 병정이 되었고(10절), 아르왓 사람이 성을 지켰다(11절)고 한다.
이제 무엇을 거래했는지 살펴보자. 다시스의 보화, 은, 철, 납(12절), 야완과 두발과 메섹의 사람(인재)와 놋그릇(13절), 도갈마의 말과 노새(14절), 드단은 상아와 오목(15절), 아람의 각종 보석(16절), 유다와 이스라엘의 밀과 꿀과 기름과 유향(17절), 다메섹의 포도주와 양털(18절), 워단과 야완은 실, 백철, 육계, 창포(19절), 드단은 담(카펫)을 가져와 두로와 무역했다(20절)고 한다.
이런 상황을 25절에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네가 바다 중심에서 풍부하여 영화가 극하였도다.”라고.
이 무역품들은 당시 귀하고 값비싼 것들로 사람이 쾌락을 누리며 사는데 소용되는 것들을 총망라했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화려하고 풍족하게 쾌락의 삶을 산 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26절에 “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 물에 이름이여 동풍이 바다 중심에서 너를 파하도다.”라고 했다.
27~28절을 보자. “ … 네 가운데 있는 모든 무리가 네 패망하는 날에 다 바다 중심에 빠질 것임이여 네 선장의 부르짖는 소리에 물결이 흔들리리로다.”
이 말씀은, 두로가 최고의 재료와 기술로 우수한 성능의 배를 만들고, 우수한 사람들이 각국의 귀중품을 싣고 항해하는 중에 배가 파선할 때 선장의 부르짖는 소리가 물결을 흔들 것이라고 하셨다.
29~31절에는 “노를 잡은 자와 사공과 바다의 선장들이 다 배에 내려 언덕에 서서 너를 위하여 크게 소리질러 통곡하고 티끌을 머리에 무릅쓰며 재 가운데 굶이여 그들이 다 너를 위하여 머리털을 밀고 굵은 베로 띠를 띠고 마음이 아프게 슬피 통곡하리로다.” 하셨다.
이 구절은 파선하는 배를 바라보는 다른 선원들의 반응을 기술한 것인데, ‘크게 소리질러 통곡하고, 마음이 아프게 슬피 통곡’한다는 표현이 특히 가슴에 와닿는다. 현재 파선하는 광경을 보고 있는 다른 선원들의 울음과 탄식은 결코 남의 일로 넘길 수 없는 일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34~35절을 보자. “네가 바다 깊은데서 파선한 때에 네 무역품과 네 승객이 다 빠졌음이여 섬의 거민들이 너를 인하여 놀라고 열왕이 심히 두려워 얼굴에 근심이 나타나도다.”라고 했다.
29~30절은 다른 선원들이 파선하는 배를 보면서 탄식하는 장면이라면, 34~35절은 주변 국가 사람들이 두로의 파멸을 보면서 탄식하는 장면이다.
이들은 두로와 무역하여 혜택을 누리며 살았는데, 이제 더 이상 두로로 인한 영화는 누릴 수 없게 되었기에 슬퍼하고 있다.
세상은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것뿐이다. 이 세상과 그 영광도 다 아침 안개와 같은 것이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그러기에 이 땅의 것을 의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자다.
본문은 세상의 영화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주신다. 허망한 것 가지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변치 않을 생명을 얻기 위해 달려가자.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사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