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절에 “인자야, 주 여호와께서 암몬 족속과 그 능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고 너는 예언하라.” 이렇게 시작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암몬 족속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려주신 내용이다.
‘암몬 족속과 그 능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는 것은, 암몬 족속은 유다가 멸망하는 것을 보면서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25:2~3 참조). 하지만 그들 역시 멸망할 것임을 알려주셨다.
“칼이 뽑히도다, 칼이 뽑히도다. 살육하며 멸절하며 번개같이 되기 위하여 마광되었도다(28절).” 이것은 바벨론이 암몬을 침략하기 위해 칼을 뽑았고, 그 칼은 살육을 위해 잘 갈아서 반짝인다고 하셨다.
29절에는 “네게 대하여 허무한 것을 보며, 네게 대하여 거짓 복술을 하는 자가 너를 중상을 당한 악인의 목 위에 두리니 이는 그의 날 곧 죄악의 끝 때가 이름이로다.”라고 했다.
‘허무한 것을 보고, 거짓 복술을 하는 자’는 무당(거짓 선지자)이고, 이들은 바벨론 군대가 암몬이 아닌 유다를 침략할 때 ‘이것이 신의 뜻이다. 우리나라(암몬)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괘를 민족들에게 유포하면서 헛된 희망을 제공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희망이 아닌 파멸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너를 중상을 당한 악인의 목 위에 두리니”란 말은, 암몬 역시 멸망한 유다와 같은 처지가 될 것이란 말이다.
30절에 “그러나 칼을 그 집에 꽂을지어다. 네가 지음을 받은 곳에서 너의 생장한 땅에서 내가 너를 국문하리로다.” 하셨다.
‘칼을 집에 꽂으라’는 것은 침략해 온 베벨론과 맞붙어 싸우는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네 나라 네 땅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국문’이란 중죄인을 심문하는 것인데, 세상 법정은 죄인을 심문해서 예상보다 가벼운 죄만 드러나 경미한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국문하실 때는 파멸 외에 다른 평가는 있을 수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이다.
31절 “내가 내 분노를 네게 쏟으며 내 진노의 불을 네게 불고 너를 짐승 같은 자 곧 멸하기에 익숙한 자의 손에 붙이리로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화가 나셔서 진노의 불, 짐승 같은 자, 멸하기에 익숙한 자(바벨론 군대)를 동원해서 암몬을 파멸하시겠다는 선언이다.
32절은 하나님이 진노하신 결과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네가 불에 섶과 같이 될 것이며 네 피가 나라 가운데 있을 것이며 네가 다시 기억되지 못할 것이니 나 여호와가 말하였음이니라 하라.”
여호와가 말씀하셨으면 그대로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고, 세상은 그분의 말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본문을 보면서 ‘이방 나라 암몬의 멸망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것을 성경에 기록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성도는 자신이 이방인이 아닌 이스라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와 무관한 일에 내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암몬이 멸명하기 전에 유다의 멸망이 먼저 예언되고 있고, 그 후에 암몬도 멸망한다고 하셨다. 뒤에 보면 유다와 암몬을 멸망케 한 바벨론 역시 멸망할 것임을 말씀하셨다. 그러니 암몬의 멸망이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심판의 대상이다. 이방인, 유대인 가릴 것 없이 다 멸망한다. 이것이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이다.
인류의 조상 아담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고 죽었다. 이 일은 모든 인류의 운명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성경은 끝없이 인간의 완악함을 알려주시고, 또 그 결과 심판을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저주와 심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이 또한 완악함의 증거다.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였기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롬3:23). 이것이 인간을 규정하고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만약 여기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 엉터리다.
사람은 죄인이라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게 하나님이 조치하셨다. 그 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롬3:24).”가 생겼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조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는 범사에 주께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 되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