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에 살게 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김으로 결국 그 땅에서 쫓겨나게 된다.
21장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사용하여 유대를 심판하실 것을 예언한 말씀인데, 본문은 하나님이 직접 칼집에서 칼을 뽑아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1절에 “인자야 너는 얼굴을 예루살렘으로 향하며 성소를 향하여 소리 내어 이스라엘 땅을 쳐서 예언하라.” 하셨다.
이스라엘 땅, 예루살렘은 성소가 있는 곳인데, 이 땅을 쳐서 예언하라고 하시면서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칼을 집에서 빼어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지라(3절)” 하셨다.
이 구절에 의하면, 범죄 한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직접 심판하시겠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자신이 택한 백성을 직접 심판하신다면 애초에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지 말지 왜 건져낸 그들을 심판하시는가?
여기에서 우리가 크게 착각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창세기에 보면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히브리인들이 흉년을 만나 애굽으로 이주해서 사는 일이 종종 기록되어 있다. 이는 가나안이 애굽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불러내어 가나안에 살게 하셨는가? 가나안은 언약이 시행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하나님이 지정하셨기 때문이다. 즉 언약의 땅이 가나안이고, 언약의 백성이 이스라엘이기에 그들을 그곳에 살게 하셨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외면했기에 언약대로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는데, 본문은 그 쫓겨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예언하신 내용이다.
5절에 “무릇 혈기 있는 자는 나 여호와가 내 칼을 집에서 빼어낸 줄을 알지라.” 하셨다. 이는 심판받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혈기 있는 자)이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언약을 배반한 이스라엘)를 심판하신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언약의 하나님이 자신의 언약을 만방에 알리시려고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가나안 땅을 지정하셔서 그곳에서 얼마나 철저히 당신의 언약을 시행하시는가를 보여주시는 과정에서 그들은 그곳으로 가야만 했고, 또 그곳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6절에 “인자야 너는 탄식하되 허리가 끊어지는 듯이 그들의 목전에서 슬피 탄식하라.” 하셨다.
에스겔 선지자가 탄식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는 이미 바벨론으로 끌려왔고, 유다에서 벌어질 일과 자신은 무관한데, 예루살렘 성이 멸망하고 그곳에 있는 자들이 심판받는 것으로 탄식해야 하는가?
내가 당하는 고통이 아닌 남이 당하는 일이니까 나와 상관없다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인간들의 논리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언약으로 인도받는 자이기에 성전이 파괴되고 이스라엘 백성이 심판받는 일이 결코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언약을 배반한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모든 인간은 슬피 울며 탄식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내가 바로 언약을 배반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지자가 탄식해야 할 이유는, 자신이 복음을 전해야 할 백성이 심판의 대상이 되었기에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완악함을 보시며 탄식하셨다. 죄의 삯은 사망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께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11절에 “그 칼이 손에 잡아 쓸만하도록 마광되되 살육하는 자의 손에 붙이기 위하여 날카롭고도 마광되었도다.” 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보내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신 내용이다.
17절에 “내 분을 다 하리로다.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렇게 종결된다. 범죄 한 자들을 향해 분을 발하시고, 그 결과는 그들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다. 여기에는 조금의 긍휼도 없다.
죄인에 대해서는 언약대로 심판하실 때 분이 풀린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저주를 받으셨다. 이때 하나님은 분이 풀리셨고, 그 증거로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리셨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 언약하신 일의 최종판이다.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