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40년 동안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고발하시는 내용이다.
10절에 “내가 그들로 애굽 땅에서 나와서 광야에 이르게 하고”라고 하셨다. 이 구절은, 출애굽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력과 지혜로 성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임을 알려주신다.
11절부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지적하시는데, “사람이 준행하면 그로 인하여 삶을 얻을 내 율례를 주며 내 규례를 알게 하였고 …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었노라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이 … 나의 규례를 준행치 아니하며 나의 율례를 멸시하였고 나의 안식일을 크게 더럽혔으므로 … (11~13절)”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은 그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들은 그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짓밟아 버렸다는 것이다.
여러 율법 중에 ‘안식일’ 규례가 있는데 이는 하나님이 그들 중에 함께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표징이었지만 이 또한 그들은 외면했다고 하신다.
광야는 먹을 양식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매일 만나를 주셔서 그들을 먹이셨다. 단, 안식일에는 만나를 주지 않으셨는데, 그 대신 안식일 전날 이틀분의 만나를 주셨다. 그러면서 안식일에는 먹을 것을 거두러 가지 말라고 명하셨다.
이것은 인간의 수고와 노동으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희생으로 산다는 점을 그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희생을 알지 못한 채 그냥 습관처럼 안식일에도 만나를 찾아 나섰다.
우리가 먹을 것을 얻게 된 것은 내 노력의 결과가 아닌 주님의 희생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그 점을 알려 주시려고 하나님은 안식을 규례를 주셨고, 안식일에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쉬면서도 먹을 것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주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라는 것인데, 이 안식일 규례를 백성들은 무시했다는 것이다.
계속 말씀을 보자. “… 내가 이르기를 내가 내 분노를 광야에서 그들의 위에 쏟아 멸하리라 하였으나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달리 행하였었나니 내가 그들을 인도하여 내는 것을 목도한 열국 앞에서 내 이름을 더럽히지 아니하려 하였음이로라(13~14절).”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 귀한 율례를 주셨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율례를 따르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난 하나님은 그들을 멸하려 했지만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그들을 멸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을 멸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달리 행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상황을 이해할 때 인간 위주로 생각하고 해석한다. 위 구절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어겼지만 멸망하지 않았네.’ 이렇게 이해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인도하여 내는 것을 목도한 열국 앞에서 자기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그들을 멸하지 않았다고 하심으로, ‘자기 이름’을 귀히 여기셨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자기 백성에게 알려 주시려고 율법을 주셨다. 하지만 그 백성들은 자기 사랑에 빠져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외면하며 우상 숭배로 빠지게 되고, 이는 하나님의 분노를 쌓는 결과를 낳았다.
말라기 1장 2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단의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랑은 오직 자기 위주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그가 누가든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단이라 할지라도 반기고 환영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은 인간들이 이해하는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 “사랑은 여기 있나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4:10).”
인간들이 서로 화목하고 아끼고 반기며 좋아하는 것을 하나님은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사랑은 ‘우리 죄를 위하여 그 아들을 화목제로 보내신 것’이 유일하다.
하나님의 아들(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주님이 자기 백성을 사랑하신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것 외에 다른 것을 사랑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곧 사단의 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