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몸에 있는 가시(고후12:7)도 복이고, 핍박도, 고난도,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다 복입니다. 물론 물질도, 건강도, 우리가 세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다 복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세상에서 인간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들(질병 아닌 건강, 가난 아닌 부자, 실패 아닌 성공)만 복이라고 하니 제가 그것을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흔히 목사들이 교인들 가정에 찾아가서 복을 빈다고 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 아닙니까? 목사가 진정 십자가의 은총을 아는 자라면 그런 식으로 복을 거론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교인이 보혈의 피로 씻음 받은 감격을 누리는 자라면 그런 것들을 복이라고 거론하면서 ‘복 받으라!’는 설교를 기쁘게 듣지 않겠지요? 오히려 그 목사를 정상적인 사람으로 안 보겠지요?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요일1:7)이라고 했습니다. 피로 씻음 받은 생명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직 그 피를 감사하며 증거하는 삶만이 있을 뿐이지요.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고 하셨는데, 사죄의 은총은 온데간데 없고 이 땅에서의 물질, 성공, 명예, 건강 등등의 것들을 부러워하며 갈구하고 있고 그것을 복이라고 하니까 제가 예수 외에(사죄의 은총이 전제되지 않은) 다른 것을 복이라고 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용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근복적으로 복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옥 갈 사람이 물질이 풍부하다면 그것을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또 성도가 병이 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복이 아닌 저주라고 할 수 없고요. 그런데 목사들은 심방이라고 교인 가정을 찾아가서 '부자되게 하시고, 성공하게 하시고' 이런 내용을 열거하면서 복을 빌었다고 하니까 그것이 복이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복이라는 개념을 사용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것,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로 죄인인 우리가 용서 받았다는 그 근본 바탕에서 복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미흡하다면 미흡한 부분에 대해 또 지적해 주십시오.